걸어 다니는 건 따분하고 촌스러워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걸어다니는 자, 어슬렁거리는 자, 산책하는 자, 즉 플라뇌르flaneur에는 게으름의 숭고한 정신이 깃들어 있다. 그러므로 걷는 자는 고귀하고 강한 존재다. 그는 즐거움을 위해 걷는 것이며, 관찰하되 끼어들어 간섭하지는 않는다. 또한 서두르지 않으며 자신의 마음을 벗 삼아 걷는 것만으로 만족해 한다. 혼자서 초연히 지혜롭고 즐겁게, 그리고 신처럼 거룩하게 떠도는 그는 진정한 자유인이다.

톰 호지킨슨의 <게으름을 떳떳하게 즐기는 법>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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