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절대적인 고독 속에서 살았어요. 당신은 상상하지 못할 거예요. 아무에게도 말을 걸 수 없고 완전히 투명한 존재가 되어 그 누구의 삶 속에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게 어떤 것인지, 상상하지 못해요. 그러니까 아까 저 벽장 속에서 당신이 내게 말을 했을 때, 내가 얼마나 놀랐는지 알겠죠. 당신이 날 본다는 걸 알아차린 순간, 내가 얼마나 흥분했는지 이해할 수 있겠느냐구요. 어찌 된 영문인지는 나도 몰라요. 하지만 이게 지속될 수 있다면 몇 시간이고 말을 할 거예요. 내게는 할 말이 너무 많이 쌓여 있거든요.
마르크 레비의 <천국 같은> 중에서
☞ 영화 저스트 라이크 헤븐(Just Like Heaven)의 원작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