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잠 속에 길을 내어 나는 그 길을 날마다 오래도록 걸었습니다. 걸어가다 보면 이르지 못한 아침이 너무 빨리 오곤 합니다. 그대의 밤을 헤매다가 돌아오는 것이 차마 두려워 돌아오는 길을 하나씩 지워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어두운 잠 속에 갖혀 그대의 한낮을 지키는 오늘도 해는 아직도 서쪽으로 지고 바람은 여전히 나뭇잎을 스치고 있습니다. 한낮에도등불을 밝히고 내 잠 속의 길을 찾아오는 그대의 그리움을 언제쯤이면 만날 수 있을까요?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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