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여, 기억 하십니까 / 양애희


사랑하는 그대여
그 어느날,
동해 밤바다를 기억 하십니까

밤바다 위로 떠있는 별무리
푸릇했던 우리 사랑의 호흡
삶의 조각배를 타고 서있던
그때 그 동해 바다를 기억하십니까

바람이 부는대로
마음이 머무는대로
흐르던 눈물마저도
하얀 포말에 떠밀려나던
까아만 하늘위로 숨은 그리움
구름위로 가느다란 빗물이 섞이던
그 어느날,
동해 푸르른 바다를 기억 하십니까

내 아픈 기억도
내 슬픈 추억도
내 아린 사랑의 흔적도
말갛에 파도에 씻기고
햇살에 말리우던
내 사랑의 정착역
그 어느날,
우리의 동해 바다를 기억 하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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