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으로 변덕스런 하루였다.
천둥이 치더니 번쩍이며 번개가 갈라지고 스산한
바람이 불더니 햇빛이 쏟아지고 이젠 고요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한다.
나는 가을바람을 사랑한다.
허나,
오늘같은 날의 여름바람도 가끔은 사랑하기도 한다.
갑자기 바람이 달게 느껴졌다.
가슴을 짓누르고 있던 커다란 바위덩어리 하나를
내려 놓는 기분이다.
바람에 실려 보냈다.
잘가라~~
산다는 것은~
복잡하고 어려운 문제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인가보다.
어둠뿐 이란 생각으로..
한치 앞도 분간할 수 없었던 깜깜했던 시간들~
절망적인 눈물만 삼키던 내가
솜털같이 가벼운 바람에 복잡하고 어지럽던 마음을
날려 보냈답니다.
내가 누군데~
나는 무슨 일이든 할 수 있어~
내 삶속에서 내가 감당못할 일이 어디 있겠니..!?
힘든 삶속에서 얻어지는 것은 너무나 귀하고 소중하며
큰 것이 아닐까여..?
바람아~
바람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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