넘 넘 기쁘다 잡지에 보니까 떡갈잎고무나무가 넘 멋있어 보여서 작년 봄에 불로동 꽃집을 다뒤져서 한화분샀었다 여름내내 정성 다들여서 열심히 참으로 무성하게 잘 키웠었다 겨울내내 우리집 거실한켠에서 푸르름으로 제 구실을 톡톡히 했었는데 삼월초 집 분위기 바꾼다고 베란다에 내어놓았었는데 삼월 중순쯤 갑자기 최고로 추웠는날 안방쪽 베란다 바깥문을 잊어버리고 안닫아서 나무잎이 다얼어서 끓는물에 데쳐놓은것 같이 되어버렸다 잎정리를 다하고 얼어죽었다고 생각하고 버릴려다 혹시나 하는마음에 그냥 놓아두었었다 지난달에도 베란다 정리 하면서 버릴려다 한달만 더 놔덨다가 버리자하면서 그냥 있었다 그런데 엇그제 목요일 농땡이치고 불로동 꽃구경 갔었는데 마침 어느꽃집에 가니까 구석에 떡갈잎고무나무가 있어서 얼른 사가지고 왔다 죽은 나무빼고 새로 심어야지 하면서 저녁에 집에 올라가서 나무를 뽑을려는순간 어머나 왠 일이니 죽었다고 생각하는나무에서 쌀알만하게 쫍쌀만하게 군데 군데서 움이 터지고 있는거 있지요 얼마나 기쁘던지 그마음 님들은 아실란가요 정말로 기뻐서 덩실덩실 춤이라도 추고싶은거 있지요 하찮은 식물한포기도 애정을 쏟으면 기쁨을 준다 그 힘든상황에서도 몇달을 살려고 얼마나 발버들을 쳤을까 애정이 더간다 아침 저녁으로 '살펴본다 떡갈잎 고무나무 덕분에 다른 나무들도 내한테 더 진한 애정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