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북부의 라다크인들의 삶을 그린, 헬레나 노르베리 호지가 쓴 『오래된 미래』에는 이런 이야기가 나온다.
어느 날 작가는 그들의 결혼 관습이 궁금해서, 오빠가 결혼한 지 얼마 되지 않은 한 젊은 여인에게 물었다.
"중매 결혼이었나요?"
"네, 오빠가 그걸 원했어요."
"아내를 선택할 때 사람들이 찾는 특별한 자질이 있나요?"
"글쎄요. 무엇보다도 사람들과 잘 지내고 공정하고 관대해야지요."
"그 밖에 또 무엇이 중요합니까?"
"솜씨가 좋으면 좋지요. 게으르지 말아야 하구요."
"예쁜지 그렇지 않은지는 문제가 되지 않나요?"
"별로 그렇지 않아요. 문제가 되는 것은 내면이 어떤가 하는 것이지요. 여자의 성품이 더 중요하단 말이에요. 여기 라다크에는 이런 속담이 전해져 오지요. ‘호랑이의 줄무늬는 밖에 있고, 인간의 줄무늬는 안에 있다!’"
인간의 존엄을 팽개쳐 버린 세상에서, 보이지 않는 혼(魂)의 부요를 누릴 줄 아는 이런 아름다운 눈을 어떻게 지닐 수 있을까.
- 1분의 지혜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