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독하자, 나는 그로부터 출발했다.
그렇게 태양의 끝에서 종달새가 방향을 틀었다.
세상의 첫 아침에 이르러 비로소 내가 둥근 바닥에 서 있음을 보았다.
하늘과 층계 사이에 푸른 붓꽃이 바람에 흔들렸다.
나는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다시 알게 되었다.
떠날 수 없을 때 영원히 떠나야 한다는 것,
그것이 여행하는 사람의 고통이라는 것을……
항구처럼 해가 지는 쪽으로 세계가 다른 창을 열면
돌아가야 할 곳으로 바람도 돌아간다.
그때 내가 너를 생각한 것은 내 몸에 찍혀 있는
수많은 별의 이야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