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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리를 배운다는 것, 그리고 누군가를 위해 특별한 식사를 준비하는 사람, 혹은 그런 가정은 항상 밝고 건강하다. 어쩌다 필요에 의해서 두어 페이지 넘겨보는 정도이지 요리책을 책으로 읽어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 것이다. 요리책을 읽다 보면 행복하다 혹은 행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요리를 직접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최근에 즐겨먹는 요리중의 하나가 치킨샐러드인데 아이들도 꽤 좋아한다. 닭 가슴살, 양상추, 무순, 드레싱소스 정도면 간단하게 만들 수 있다. 비숫한 쇠고기탈리아타도 룩코라, 파르메산 치즈, 발사믹 식초, 스테이크용 쇠고기만 있으면 된다. 시간을 들여 봉골레스파게티까지 만들고 와인을 곁들인다면 식탁은 참으로 풍성해진다. 그날은 웃음도 이야기도 창을 타고 넘어 먼 골목까지 흘러간다. 생각해보면 인생의 행복한 시간은 대부분 요리와 식탁에 깃드는 것 같다. 가스 오븐에 빵 굽는 일이 여전히 실패하고 있지만 그 이상한 빵에도 나름대로의 맛은 있다. 요리를 하면서 항상 맛있을 것이라는 생각으로 만드는 것처럼 인생 또한 긍정적으로 희망하는 일이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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