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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억하지 않아도 언제나 그 자리에 돌아온다. 처음으로 그녀를 만난 그날 그 시간에서 한 번도 벗어날 수가 없었다. 그것이 인생의 진실이기 때문이다. 오월 어느 날이었고, 약간의 빗방울이 아스팔트에 떨어지기 시작했고, 그녀가 버스에서 내렸다. 그렇게 이야기는 시작되었다. 돌아보면 어떤 시절은 꿈같은 것이다. 내게 주어진 특별한 시간, 그것과 더불어 느껴지는 많은 것들이 있다. 잊혀지지 않고 순간마다 꽃처럼 피고, 바람처럼 스치고, 비처럼 창가에 흐르기도 한다. 사랑이 끝나면 긴 여행이 시작된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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