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뜻이 아니야, 가이에다. 새롭게 얻는 것보다 잃어버린 쪽이 항상 크게 느껴지는 법이야. 영원히 그럴 거야. 그래서 인간은 까다로운 존재인가 봐. 둘이 함께 살아가는 기쁨이란 앨범을 넘기는 일이 아니야. 둘이서 옛이야기를 하는 게 아니라고. 좀더 즐거운 일이 앞으로도 많이 일어날 거라고 꿈꾸는 일이야. 그래서……필요한 거야, 하얀 캔버스 같은 인생이. 그것을 가져다 줄 깨끗한 남자가."
가이에다는 무슨 말을 하려다가 잠시 침묵했다.
“없을까, 그런 남자,”
나는 혼잣말로 중얼거렸다.
“다시 한 번 서로에게 반할 수는 없나……”
가이에다가 불쑥 중얼거린 그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다.
노자와 히사시의 <연애시대> 중에서
☞ SBS 드라마 '연애시대' 원작 소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