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봄이 되면 길가에도, 콘크리트의 틈 사이에도, 심지어 돌담의 작은 틈 사이에도 보랏빛의 제비꽃이 피어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제비꽃은 어떻게 그런 곳에 피어있는 걸까요? 서로 도우면서 살아가는 제비꽃과 곤충 친구들의 이야기를 통해 생태계의 신비한 섭리를 알려주는 그림책입니다.
제비꽃이 피면 벌레들이 옵니다. 벌이 제비꽃의 꿀을 빨아먹습니다. 제비꽃과 벌은 친구이지요. 꽃이 지면 제비꽃은 열매를 맺습니다. 청명하게 맑은 날 열매 안에 들어있던 씨앗들은 날아갑니다. 땅 위에 떨어져 있는 씨앗에게 개미가 와서 씨앗을 옮깁니다. 씨앗에는 하얀 뭉치가 붙어 있는데 그것이 개미의 먹이이기 때문입니다. 개미가 물고 옮기는 도중에 떨어지기도 하고 개미집 근처에 버려지기도 하면서 씨앗은 콘크리트의 틈 사이로, 돌담의 작은 틈 사이로 이동합니다.
봄이 오면 씨앗에서 싹이 나 제비꽃이 됩니다. 개미가 옮겨서 여러 곳에서 싹을 틔웠습니다. 제비꽃과 개미는 친구이지요. 대화하는 듯한 문장이 친근하고 선명하면서도 아름다운 그림이 돋보이는 생태 그림책이에요. 뒷표지에는 제비꽃의 종류도 나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