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어기 누가 세월을 묶어놓았나
따뜻한 손짓만 해주면 다 잊을
그런 이야기인지
강 기슭에 메인 배 하나 몸을 뒤척이며
그러자꾸나
그러자꾸나
강에서는 낮게 숨을 죽이자
강에서는 너무 슬퍼하지 말자
내 마음에도 가끔씩 바람도 불고 비도 오지만
그러자꾸나
그러자꾸나
저 배도 언젠가는 강을 홀로 떠나듯
나도 흘러서
흘러가는 그 날이 올 것이기에
그러자꾸나
그러자꾸나
강물은 내 발아래로 흐르고 나 여기에 서 있으니
따뜻한 손짓만 해주면 다 잊을
그런 이야기인가 보다

황인철의 <남한강에서> 시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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