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사는 동안 중요한 것은 거의 못 본다. 물총새를 본 사람은 백 명 중 하나나 될까? 혹시 날아다니는 모든 것을 겨냥하는 사냥꾼이 보았을까? 그렇지만 아주 정확히 겨냥하고 있는 그는 과연 보는 것일까? 망태기 속에 노획물을 집어 넣는 사냥꾼이 여름날의 하늘이나 서늘한 강물을 기억할 수 있을까? 그가 어떻게 그 지극한 영광 속에서 죽음을 맞는 새를 생각하고 꿈꿀 수 있겠는가? 찬란함에서 유용함으로 넘어가면서 사냥꾼은 ‘멋진 깃털은 맛없는 고깃살을 감추고 있다’는 식도락들의 격언을 떠올리기나 할까? 가까이서 보는 것은 멀리서 꿈꾸는 것을 금지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가스통 바슐라르의 <불의 시학의 단편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