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창한 봄날    - 詩人: 용혜원


화창한 봄날
나무들의 가슴속에 숨겨두었던
속엣말을 다 털어놓자
꽃들의 열꽃이 다 터졌다

꽃잎이 바람 끝에서
파르르 떨고 있다

소름 돋도록 외로웠던
내 마음을 열고
또박또박 걸어와 사랑을 꽃피워 놓는다

그대 마음에
깊이 파고들어
깨물며 팍 터져버릴 것 같다

매서운 겨울 찬 바람에
상처가 남은 가지마다
봄꽃이 만발하게 피어나듯
내 마음의 상처마다 사랑의 꽃이 피어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