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름다운 빨간색 표지 속에 살짝 얼굴을 내밀고 있는 중국 소녀 루비. 이 소녀가 원하는 것은 다른 여자 애들처럼 집안일을 배우고 결혼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대학에 가서 자신이 하고 싶은 공부를 마음껏 하는 것이었습니다. 단지 여자라는 이유로 차별 당하고 소외받던 루비가 당당하게 자기 주장을 펼치며 꿋꿋하게 자신의 길을 가기까지의 과정을 인상적으로 그려낸 작품입니다.
글을 쓴 시린 임 브리지스는 루비의 이야기가 단순히 꾸며낸 것이 아니라 바로 자신의 할머니의 이야기라고 말합니다. 마치 옛날 이야기를 들려주듯 친근한 말투는 그 때문에 더욱 호소력있게 다가옵니다. 이 책을 통해 지금으로부터 100년도 되지 않은 가까운 옛날에 여자들이 얼마나 불평등한 대우를 받았는지, 그 때문에 얼마나 많은 소녀들이 자신의 소중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는지 알게 될 거예요. 독특한 화법으로 중국의 이미지를 섬세하게 표현해낸 그림작가 소피 블랙올은 이 책으로 '에즈라 잭 키츠'상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