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경우에 사람들을 속이는 건 아마 유쾌한 일일 거야. 하지만 너무 조심하다가 불리해지는 경우도 있지. 자기의 애정을 주위 사람들에게서처럼 그 상대자에게도 숨기게 되면, 상대자의 마음이 다른 대로 기울게 될 때 막을 수 없을 테니까. 그렇게 되면 다른 사람들이 모르고 있다고 해도 별 위로가 되지 않을 거야.
모든 애정엔 감사나 허영이 큰 작용을 하고 있기 때문에 그냥 내버려두면서 될 대로 되라는 것이 상책은 아니야. 우선 맨 처음엔 호감을 갖게 되는 건 흔히 있는 일이거든.
어떤 경우든 여자도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적당히 표현을 하는 게 좋은 거야. 빙리 씨는 확실히 너의 언니를 좋아해. 그렇지만 혹시 네 언니가 자기가 느끼고 있는 감정을 감쪽같이 감추면서 애정을 보여주지 않으면, 절대로 좋아하는 것 이상으로 발전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해.

제인 오스틴의 <오만과 편견>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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