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인생은 무엇이에요?”
딸의 질문을 받은 그 추장은 한동안 그의 삶을 돌아보았습니다.
모든 옛날 기억들이 한 순간 그의 머릿속을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그는 힘들게 입을 열었습니다.
살아있음은 초가을 황혼 무렵 풀을 스치는 바람소리 같고, 밤에 날아다니는 불나방의 번쩍임과 같고, 한겨울에 들소가 내쉬는 숨결 같은 것이며 풀밭 위를 가로질러 달려가 저녁노을 속으로 사라져버리는 작은 그림자 같은 것이다.
오이예사의 <삶이란 바람소리일 뿐이다>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