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터 뫼어스의 세번째 장편소설이자 2003년 국내에 소개된 <밤>의 개정판으로, 열두 살 소년의 기상천외한 하룻밤 모험이 전설적인 화가 귀스타브 도레의 목판화 스물한 점과 함께 펼쳐지는 환상소설이다.

발터 뫼어스는 <캡틴 블루베어의 13과 2분의 1 인생>, <엔젤과 크레테>를 비롯해 <꿈꾸는 책들의 도시>, <꿈꾸는 책들의 미로> 등 가상의 대륙 차모니아를 무대로 기발하고 유머러스한 상상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 독자의 사랑을 받는 작가로 우뚝 섰다. <한밤의 모험>은 차모니아와는 별개의 독자적인 세계관이 기반인 동시에 만화가, 일러스트레이터로도 활동중인 작가가 직접 삽화를 그리지 않은 이례적인 작품으로, 19세기 프랑스 화가 귀스타브 도레가 그 자리를 대신한다.

이천여 권의 작품집을 펴내며 언론의 찬사와 혹평을 한몸에 받은 그의 거침없는 창작열과 표현력에 깊이 감명한 발터 뫼어스는 주인공 소년에게 '귀스타브 도레'라는 이름까지 붙이며 가히 신화적이라 할 만한 거장에게 바치는 한 편의 오마주이자 그만의 기발한 상상력이 발휘된 판타지를 탄생시켰다. 단테의 <신곡>,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 성경을 비롯해 도레의 작품집 여덟 권에서 선정한 삽화들을 따라 펼쳐지는 환상적인 모험담이 바로 그것이다.

도레의 그림이 '이 소설을 위해 그려진 듯한 인상'을 줄 만큼 일러스트 사이사이를 빈틈없이 메워나가는 특유의 상상력과 곳곳에 살아 숨쉬는 유머와 탁월한 은유, 끝까지 책을 놓을 수 없게 하는 드라마틱한 전개로 이 작품은 '귀스타브 도레의 그림이 더해진 동화 <오디세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미국 뉴베리 상과 영국 카네기 상을 세계 최초로 함께 수상한 닐 게이먼의 <그레이브야드 북>. 단란했던 가족이 몰살당했다는 것을 모른 채 아장아장한 걸음으로 공동묘지까지 걸어올라온 한 남자아이. 그의 가족을 살해한 검은 사내가 빠른 걸음으로 아이의 뒤를 쫓는다. 공동묘지의 철창을 넘어 아이를 찾아보지만, 잠시 전만 해도 어렴풋하게 보였던 아이의 형체는 어느 순간 안개에 가려 보이지 않는다.

결국 사내는 목적을 달성하지 못한 채 빈손으로 돌아가고, 아무도 없는 듯 보였던 텅 빈 공동묘지는 순식간에 혼령들이 모여들어 인간의 아이를 어떻게 할 것인지 논의하는 토론의 장으로 변모한다. 그리고 혼령들의 민주적인 논의 결과, 아이는 ‘묘지의 특권’을 받아 오언스 부부에게 입양된다.

그렇게 '아무도 아니'라는 뜻의 기묘한 이름을 가지게 된 노바디 오언스. '보드'라고 불리는 그는 허물어져 가는 오래된 묘지에서 생활하고, 일반인에게는 실체가 보이지 않는 유령을 부모로 두었으며, 삶과 죽음 그 어디에도 속하지 않는 후견인에게 가르침을 받으며 범상치 않은 일상을 꾸려 나간다.

인간의 마음을 얼어붙게 만드는 슬리어와 버려진 구울들의 도시로 들어가는 문 그리고 성스럽지 못한 땅에 묻힌 마녀까지 모두가 잠든 밤에 활기를 찾는 묘지에서의 삶은 여러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그리고 묘지의 울타리 너머, 평범한 사람들의 세계에서는 보드의 가족을 살해한 잭이라는 사내가 그를 향해 호시탐탐 칼날을 겨눈다. 삶과 죽음의 경계를 오가는 보드의 삶에 숨은 비밀이 드디어 베일을 벗는다.

 

 

<3일간의 행복>, <스타팅 오버>와 같이 '시간'이라는 보편적인 것을 다루며 비현실과 현실을 리얼하게 그려낸 미아키 스가루 소설. 미즈호는 운전 중, 엄청난 속도로 달리다 소녀를 치고 만다. 게다가 술에 취한 상태로. 놀랍게도 그 소녀는 멀쩡하게 살아있고, 그리고 알 수 없는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나는 일어난 일을 뒤로 미룰 수 있어요."

소녀는 작은 일이라면 수년 이상 미룰 수 있지만, 자신의 죽음은 길어도 열흘밖에 미룰 수 없다고 말한다. 그리고 남겨진 열흘간, 미즈호는 지금까지 너무나 잔혹한 인생을 걸어온 소녀의 복수를 돕기로 하는데….

 

 

●소설판 죠죠 중 가장 작품성과 상업성이 뛰어난 작품!
『죠죠의 기묘한 모험』 시리즈 중 아기자기한 구성이 돋보이는 제4부의 스핀오프 소설 『The Book』이 출간된다. 이 책은 죠죠의 기본설정을 바탕으로 스릴러.호러 계열이 블루칩으로 각광받고 있는 오츠이치가 무려 5년 동안 집필한 결과물이다.
기본 설정이 갖추어진 토대에서 시작한 것치고는 제법 많은 시간을 투자한 셈인데 그만큼 이 작품에 대한 저자의 애정을 엿볼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 그 덕분에 소설화된 죠죠 시리즈 중 가장 완성도가 높은 소설판으로 손꼽히고 있다.
이야기는 처음에 옴니버스식으로 진행되다 각각의 에피소드가 하나의 이야기로 귀결되는 구성이 돋보인다. 오리지널 스탠드 ‘The Book’의 등장 과정과 전투 장면이 서정적이면서도 스펙타클하게 묘사되어 있어 오히려 기회가 된다면 소설을 만화로 보고 싶은 욕망이 들 정도다. 또한 원서 권두에서 구현한 ‘모리오초 스탠드업’ 팝업을 그대로 재현해 죠죠러에게는 좋은 선물이자 컬렉션 아이템이 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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