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이 된 유고시집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 1955년 10주기 기념 증보판. "죽는 날까지 하늘을 우르러 한 점 부끄럼이 없기를…" 일본 유학 중 독립운동 및 한글창작 혐의로 체포, 조사 과정에서 이를 부인하지 않고 옥중에서 요절한 민족시인 청년 윤동주. 직접 지은 시처럼 짧지만 한 점 부끄럼 없는 삶을 살다 그는 끝내 별이 되었다.

일제의 탄압이 극에 달하고 한국어 사용과 창작이 금지되었던 1941년, 우리말 시집 출간을 추진하였으나 무산되고 일생의 문우 강처중과 정병욱에게 남긴 육필 원고가 기적적으로 보존, 그의 사후인 1948년에 친지들의 도움으로 <하늘과 바람과 별과 詩>은 마침내 출간되었다. 해방을 불과 반 년 앞둔 1945년 늦겨울, 차디찬 형무소 바닥에 누워 외마디 고함을 끝으로 숨을 거둔 지 꼭 3년 만의 일이다.

'서시', '별 헤는 밤', '십자가' 등 주옥같은 시 31편이 수록된 초판본에 유족들이 보관하고 있던 원고를 더해 서거 10주기를 기념하여 1955년 발행된 이 증보판에는 몰락한 조국을 마음으로 지켜낸 한 청년, 아아… 그리운 동주! 그의 뜨거운 마음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소와다리 초판본 오리지널 디자인, 김소월 시집 <초판본 진달래꽃>. '가시리', '아리랑'과 더불어 이별가의 대명사인 '진달래꽃'을 비롯 '엄마야 누나야', '먼 후일' 등 가장 한국적인 한의 정서를 노래한 시인 김소월. 그가 짧은 생애 동안 남긴 시는 이제 영원히 간직해야 할 우리 민족의 문화재가 되었다.

1925년에 첫 출간된 <진달래꽃>은 김소월 사후에도 수많은 출판사들에 의해 꾸준히 출간되어 왔으나 국어 표기법이 정해지고 편집자들의 손을 거치며 최초 모습과는 조금씩 달라지게 되었다. 이 책은 여러 판본 중 정본으로 여겨지는 중앙서림 초판본을 내용과 표기는 물론 활자까지 그대로 복원한 책이다.

* 세로쓰기 및 우측넘김으로 구성되어 있다.

 

옥스포드 크라이스트 처치에서 수학을 가르치던 저자 찰스 루트윗지 도지슨은 신비한 눈빛을 가진 여섯 살 소녀 앨리스 리델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 그녀를 주인공으로 즉흥적으로 이야기를 지어냈다. 훗날 이것를 정리하여 루이스 캐롤이란 필명으로 발표한 것이 아동 판타지 문학의 영원한 고전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이다. 친근한 구연동화 같은 문체는 짝사랑하는 소녀가 이야기에 빠져드는 표정을 살피며 조곤조곤 속삭이는 루이스 캐롤의 애틋한 마음을 그대로 느낄 수 있다.

원문의 토씨 하나 놓치지 않고 완역하였으며 한글판과 영문판이 합본되어 비교하며 읽을 수 있다. 1866년 영국에서 발행된 초판본의 디자인을 복원한 오리지널 에디션으로 역사상 가장 완벽한 앨리스 삽화로 평가되는 존 테니얼의 오리지널 일러스트 역시 위치 변동 없이 실려 있어 소장용으로도 손색이 없다.

<어린 왕자>는 생텍쥐페리의 고국 프랑스가 아닌 미국 뉴욕에서 영어로 먼저 발행이 되었다. 온 유럽이 제2차세계대전의 불길에 휩싸여 있었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2달 후, 프랑스어는 물론 세계 각국의 언어로 발행되어 <어린 왕자>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기 시작했다. 이 책은 1943년 초판본의 디자인을 그대로 재현했다.

사하라 사막 한복판에 불시착하여 생사의 기로에 선 생텍쥐페리는 어디선가 나타난 신비한 소년에게 양 한 마리만 그려달라는 황당한 부탁을 받는다. 어디서 왔는지, 또 누구인지 물어도 통 대답이 없지만 곧 그가 머나먼 별에서 온 어린 왕자라는 사실을 알게 된다. 8일 밤낮동안 어린 왕자가 들려주는 신비한 이야기를 통해 생텍쥐페리는 아이들의 눈에 비친 어른들의 어리석은 모습을 돌아보고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 비로소 깨닫는다.

 

 걸작 만화영화 [은하철도 999]의 원작 소설. 미야자와 겐지 소설. 가난 때문에 따돌림을 받지만 꿋꿋하게 견뎌내는 외로운 소년 조반니. 은하수 축제가 열리는 날 밤, 친구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혼자 뒷동산에 오른 조반니 눈앞에 빛을 내뿜는 은하열차가 나타난다. 열차에 타고 있던 단짝친구 캄파넬라와 함께 조반니는 별을 정거장 삼아 신비한 여행을 시작한다.

18세기에 만들어진 별자리 그림과 함께 1934년 첫 발행된 '미야자와 겐지 전집' 3권의 디자인을 복원하여 빈티지한 감성까지 전해준다. '은하철도의 밤' 외에 이와테 지방의 향토적인 정서를 담은 '바람의 마타사부로' 단편 '고양이 사무소'와 '주문이 많은 요리점'이 함께 수록되어 있다.

인간 내면의 이기적이고 모순된 심리를 그대로 드러낸 문제작 <라쇼몽>으로 일본 문단에 혜성처럼 등장한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논리적이고 정교한 구성, 귀신같은 필치와 명문 도쿄제국대학 영문과라는 이력, 준수한 외모는 그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는다. 압도적 필력에서 뿜어져 나오는 문학사상 전례가 없는 카리스마, 등단부터 자살까지 10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370여 편의 글을 쏟아낸 그는 일본 근대문학계의 독보적인 존재로 영원히 남아 있다.

이 책에는 고전물 '라쇼몽' '덤불 속' '지옥변' 외에 근대물 '귤' '파', 동화 '흰둥이' '거미줄', 자살 직전의 불안한 심경과 행적을 담은 '톱니바퀴' 등 10편의 작품이 수록되어 있어 아쿠타가와 류노스케 입문서로 손색이 없다.

 

 

초판본 신기.

빈티지 느낌이 나니 소장용으로 좋을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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