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할머니의 우유를 훔쳐 먹다 그만 꼬리를 잘리고 만 여우! 불쌍한 여우는 어떻게 다시 꼬리를 돌려 받을 수 있을까요? 차례차례 반복되며 이어지는 이야기가 아이들에게 웃음을 주는 칼데콧 수상작입니다.
할머니는 우유를 다시 돌려 주면, 꼬리를 붙여 주겠다고 말했습니다. 그래서 여우는 우선 암소를 찾아가 사정을 설명하고 우유를 얻어볼까 했지만, 암소가 우유를 거저 내 줄 리 없지요. 암소에게 줄 풀를 얻으러 들판에 가니 들판은 물을 가져오라 하고, 시냇물은 항아리를, 항아리를 가진 아가씨는 또 파란 구슬을 요구합니다.
수많은 옛이야기가 그랫듯이 이렇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구성은 독자들에게 특별한 즐거움을 줍니다. "전 그걸 암탉님께 드려 달걀을 얻고, 달걀과 유리구슬을 바꾸고... 우유를 얻어다 할머니께 들여야 해요." 하고 반복되는 구절을 읽을 때마다 엄마는 숨이 차겠지만, 아이들은 분명히 배를 잡고 웃을 거예요.
또한 노란 색이 주조를 이룬 안정된 느낌이 그림도 아이들의 눈높이에 잘 맞습니다. 꼬리를 잃어 버려 슬퍼하는 여우의 생생한 표정이나, 익살맞은 동물들의 얼굴도 큰 볼거리예요. 흥미로운 옛이야기를 닮은 쉽고 재미있는 이야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