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이야기를 패러디하는 솜씨가 뛰어난 와일드스미스와 그의 딸이 공동작업한 최신작. 「잭과 콩나무」를 패러디한 것으로 이 책에서는 잭이라는 소년이 유전자 변조 실험을 하는 교수로 탈바꿈된다. 실험으로 자란 못된 나무 한 그루가 오존층을 뚫어버려 우주 괴물들이 지구를 침략한다. 인공적으로 찬란하게 자라난 나무를 묘사하는 데 작가 특유의 현란한 색채구성이 너무 어울린다.

옛이야기의 탄탄한 구성을 빌려 환경문제라는 다루기 어려운 주제를 풀어내고 있다. 자연의 질서를 마음대로 뒤바꿀 수 있다고 생각하는 인간의 만용에 문명 전체가 위기에 처한다. 이런 위기를 구해내는 것이 인간의 지혜가 아니라 자연 그대로의 동물이라는 결말이 환경보존의 방향을 시사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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