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가 안하던 책상 정리를 열심히 한다거나 하루 종일 세탁기를 돌리거나 할 때 그는 분명 마음을 비우고 있는 중일 것이다.
마음이 복잡하거나 그럴 때 서재 여기저기에 위태롭게 쌓여있는 책들을 제자리에 꽂아 놓거나 치우다 보면 이때 마음도 자연스럽게 비워지는 것 같다. 며칠 못가서 금방 어지럽혀질 것이 뻔해도 깔끔하게 정리하고 나면 그 순간 뭔가 새로워진다는 느낌이 강하게 든다.
명상을 하던 청소를 하던 각자의 방식으로 삶 속에 쌓여 있는 쓸데없고 불편한 마음을 이따금씩 정리하거나 비울 필요가 있는 것 같다.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