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의 길에서 淸河.장지현. 하늘은 잿빛 구름 속에 노닐고 그리우면 물들어 희미한 그림자만을 낳네. 먼 상상봉 토성엔 밀알이 날아와 봄기운 밀어낼 만큼 하늘 향한 그 사랑 머금어 파란 이파리 골 바람 만나도 들뜨지 않은 굳은 토양에 맺혀 손 흔드는 역풍에도 아랑곳없이 도솔천 건너는 욕계 가득한 물결이네. 하늘 뜻 그대로인데 무엇이 인연의 강을 건너 맺히려는가? 은빛 부서지는 잔잔한 물결 애당초 공 空하고 삽 颯했는데 높은 산 깊은 계곡 하늘이 준 눈물 받아 도랑 치고 둔덕 쌓는 보시로 그 먼 누리에 요요遙遙한 거리 줄여주던 자비의 물결이었던가? 인과 연은 본시 하나의 길이었을 삼라만상 우주의 신묘한 경계 고사리 같은 손 공덕 빌어 깨닫는 선의 경지 붓 다의 길을 가런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