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을 먹고싶다 佳谷/金淵湜 새봄 맞으러 남쪽 언덕 넘어 달려갔더니 꽃바람 타고 떠난 지 오래란다 숨을 헐떡이며 되 오는 언덕에 오르니 아지랑이에 얹힌 봄이 보글보글 끓고 있다 남쪽 잔풍이 이마를 스치고 지나 야들야들한 연둣빛 한 이파리 쑤욱 내민 쑥 향 한 줌 햇잎 한 움큼을 들이밀고 노오란 민들레 꽃술 연분홍 진달래꽃 잎 오밀조밀 하얀 매화꽃 분홍빛 복숭아 살구꽃 담은 큰 양푼에 참기름 한 방울 떨어뜨려 순백의 목련꽃 잎으로 쌈을 싸 봄을 한 입 먹고싶다 허브 향 짙은 꽃밥 집에서 반세기 지난 우정을 되찾던 그날의 감동을 다시 되찾고 우정이 사랑이 그리워 몸부림치던 보고파 눈시울 붉히던 그리움과 눈물방울 함께 넣고 싱그런 향으로 두루마리 해서 봄을 한 입 더 먹고싶다 당신과 함께 20070409 金淵湜印 佳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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