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은 하루 중에서 가장 기억해야 할 시간이며, 눈을 뜨는 시간이다. 이때처럼 졸음을 느끼지 않는 시간도 없다. 잠에 들 때보다도 높은 삶을 향해서 눈을 뜨는 것이 아니라고 한다면, 그날 하루- 가령 하루라고 부를 만한 가치가 있다고 한다면- 로부터는 많은 것을 기대할 수가 없다.

하루 하루가 지금까지 더럽혀 온 시간보다도 빠르며, 신성하고, 서광에 넘쳐나는 시간을 포함하고 있다는 사실을 믿지 않는 인간은 결국 삶에 절망감을 느끼고 있는 것이며, 어둠을 더욱 짙게 만드는 언덕길을 구르고 있는 것이다.

도덕의 향상이란 졸음을 떨쳐 내는 노력에 다름 아니다. 지금까지 잠들어 있었던 것이 아니라면, 인간은 어째서 이렇게도 초라한 하루의 계산서밖에 제시하지 못하는 것일까? 그들은 그렇게 계산에 서툴지도 않을 텐데 졸음에 지지만 않았더라도 그들은 좀 더 훌륭한 일을 해낼 수 있었을 것이다.

핸리 데이비드 소로우 의 <월든>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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