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처럼 밀려간 사랑일지라도   淸河.장지현.


너무 짧은 인연 속에
맺혔던 사랑일지라도
기억 속 사랑의 풍경은 
잊을 수 없어라.

봄빛 속에 얼룩진 
인연의 호수에
기다리면 피울 수 있을 
수선화 노란 꽃술처럼
따스한 마음 새겼다면 
오래도록 견디어
헤진 바람이어도 
차마 버릴 수 없음에
손잡아줄 수 있는 
넓은 아량으로 피어나리라.

기다리면 
기다리는 마음이란
그 담긴 그릇을 깰 수 없듯이
묶인 사랑의 한순간도
잊지 못하여 닦아내는 심정
아무리 길어질지라도
기다리는 영혼의 사랑 밀어낼 수 있으랴

사랑이란 
별빛처럼
언제나 나 하나만을 비추어
그 영혼 속에 함께하는 것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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