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땐 나도 그랬었는데
      
               詩 / 靑松 권규학
      
      웅성웅성 조잘조잘
      까까머리 짧은 치마
      철없는 학창 시절
      지각하고, 말썽 피고
      제 맘대로 되지 않는다고
      투덜투덜 울상짓는 아이
      내 아이의 학교에는
      수십 년 지난 세월의 추억 속
      그때 그 시절의 내가 있다
      
      말썽 핀 아이에게
      '너, 이 녀석!'
      아빠, 엄마는 너만 할 때
      말 잘 듣고 공부 잘하는
      타의 모범이 되는 학생이었다고
      훈계하고, 타이르고 돌아서는데
      거짓말한 뒷머리가 머쓱하다
      
      생각해 보면
      손바닥 하나에 올려지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얕은 책가방 속 깊은 그리움
      사실은 아빠, 엄마도
      그때는 그랬었는데.(070504)
      
      - 아이의 학교를 다녀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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