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 번은 아니지만 거의 매일 다녀오는 곳을 하나씩 만든다. 때와 장소만 바뀔 뿐 언젠가부터 나는 그렇게 규칙적인 발걸음을 즐겨 하기 시작했다. 바로 나의 놀이터이다. 그곳에 가면 잠시 나를 내려놓을 수 있기에 그것만으로도 좋다. 그냥 마음 먹으면 갈 수 있고 흥미를 느낄 수 있는 사람 복잡한 백화점이기도 하고, 시간이 지날수록 나를 알아보는 사람이 하나 둘씩 생겨서 그 사람도 나도 서로 뒤돌아보는 막 꽃망울 터뜨리는 벚꽃나무 아래이기도 하다. 그렇게 세상 어디에서나 다시 놀이터로 돌아가는 길을 발견할 수 있다는 것, 이 얼마나 즐겁고 행복한 일인가. 
<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