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전에 지금의 모습으로 살게 되리라 상상하지 못했을 것이다.
앞으로 10년 후에도 지금과 똑같이 산다면 만족할 수 있겠는가? 운이 좋아 더 나빠지지 않더라도 이 세계가 아무것도 변하지 않고 그대로 있더라도 삶에 대한 이해가 얼마만큼은 달라질 수 있고, 지금 중요하게 생각했던 것이 그때는 의미를 잃어버린 그 무엇이 될 수 있고 그럴 것이다.
시를 쓸 때 한 줄의 멋진 문장을 버리지 못해 결국 완성하지 못한 채 거기서 멈추어버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 그 문장을 그대로 두고 아무리 지웠다가 다시 써도 더 나아지지가 않는다. 대부분 소위 '쓰다만 시'가 되어버린다. 그때는 과감히 찢어버려야 그 문장으로부터 생각이 자유로워지고 다시 시작할 수 있게 된다.
한번 풀리지 않는 문제는 영원히 풀리지 않을 수도 있다.
아직도 가야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쉽지는 않겠지만 아름다운 미련이라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했다.
<황인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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