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편지 / 소정 김태연




흰눈 오기를 기다리는 겨울내
건조한 바람 그렇게 불더니 
고갯길 돌아 아득한 그 곳
종달새 우지 짖고
봄기운 품어 내는 절기입니다

계절 꽃이 꽃눈 되여 내리는 날
다녀간 자리 
그 날처럼 꽃비 내리면
진하게 옅게 감돌아 흐르는
흔적을 찾아 볼일입니다

코끝에 스미는 풀 향기에 혼미한 마음
저 모퉁이를 돌아서며
잔잔한 풍경 아래 
햇살에 번지는 추억 빛이 곱습니다

오랜 바램으로 
잎눈 틔운 새 생명 
그 빛부심이 아름답기 그지없는
연둣빛 봄날
그리움으로 만난 수 있는 
그대 있어 
안부 한 장 전하고픈  봄입니다 

썼다 지우고 다시 쓴 한마디,
잘 있습니까.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