飛上을 꿈꾸며



[1]
이웃들로 북적였던
너무도 익숙한 거리를
자정을 훨씬 넘긴 지금
낯설게 걸어봅니다

홀로 깨어 있음에
한껏 행복했었는데
오늘은 왜
이다지도 허탈할까요

인간에서 해방된 자연은
여전히 제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나만 홀로 외톨이가 되어
어둠속을 헤매고 있었습니다


[2]
짙고 푸른 밤을
실루엣으로 솟아올라
그리움처럼 너울너울
설움의 바다를 건너

제 몸 사르고 부활하는
씩씩한 불사조처럼
힘겨운 내 일상을
어둠속으로 날려버릴 수 있을까

무덤처럼 편안한 자연 속에서
피곤한 인위를 벗고
육신을 망각의 불로 살라
당찬 불사조로 거듭나고 싶었습니다


글 사진: 쉬리 변재구
배경 곡: Donna Donna - Joan Bae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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