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슴 데우기 **
      
                 詩 / 靑松 권규학
      
      
      겨울비 내리는 날
      문틈을 파고드는 실바람에
      겨울 볕이 흘린 온기를 그리며
      마음 안에 모닥불 피워
      지난 삶의 흔적을 돌아봅니다
      
      과연 나는 가슴 속에 무엇을 품고 살았는가
      시린 마음을 다독이며
      마음의 텅 빈 아궁이에 
      불씨 하나 던집니다
      
      시리다 못해 차가운 가슴 위
      숱한 세월이 밟고 지나간 흔적
      씹고, 밟고, 파헤쳐 놓은
      난마처럼 얽힌 삶의 군상들
      
      타오르는 아궁이에 모두 털어 넣고
      싫은 사람, 미운 사람, 얄미운 사람
      사람 사랑하는 일에 인색해진 마음을 데웁니다.(07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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