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는 산간마을 抱山 곽대근 눈이 올 때 산간마을에 가 보았느냐 눈은 감나무 가지 위에도 내리고 반쯤 기울어져 오가는 길손을 쳐다보는 담장 위에도 내린다 우리는 겨울잠을 자는 만물의 뒷모습을 보는 시간은 많아도 그들의 아픔을 내 가슴 위에 얹어 울어보는 시간은 점점 멀어져간다 눈은 가릴 곳 없이 내린다 마을 어귀를 돌아서 가는 사람과 한 번 왔다가 떠나가는 겨울새의 처진 어깨를 보며 손을 흔드는 마을사람들 마음속에도 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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