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덕의 개망초꽃대밭이 하루 종일 흔들린다.이제 태양은 더 높이 오르고 때를 기다리는 사람은 더 많이 고독해 질 것이다. 잊을 것 잊을 수 있어야 하고 가을보다 먼저 침묵해야 한다. 내가 오래 전에 쏜 화살의 기억처럼 별이 흐르고 먼 숲속으로부터 늑대들이 뛰어다니는 서걱거림이 들려온다. 창문을 닫아야 할 것 같다.불을 끄기 전에 아이들 얼굴을 한번씩 자세히 들여다본다.바람이 영원을 스친다.<황인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