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제나 아주 짧은 것일지라도 어떤 시작이 있다. 알아야 할 것이 그리 많지 않을 때는 흔히 그 시작만으로도 앎이 충분하다. 자기 자신들로 자족한다고 믿을 만큼 긍지에 가득 찬 사람들은 사랑과 앎을 혼동한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자신들의 한계를 인정한다. 이때 그들의 사랑은 유일무이한 것이다. 사랑은 모든 것을 요구 하기 때문이다. 사랑은 앎보다는 존재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알베르 카뮈의 <작가수첩3> 중에서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