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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가 나무를 모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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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 안에 있는 살구나무는 밤마다 흠씬 두들겨 맞는다
이튿날 가보면 어린 가지들이 이리저리 부러져 있고
아직 익지도 않은 열매가 깨진 채 떨어져 있다
새파란 살구는 매실과 매우 흡사해
으슥한 밤에 나무를 때리는 사람이 많다

모르고 때리는 일이 맞는 이를 더 오래 아프게도 할 것이다
키 큰 내가 붙어다닐 때 죽자고 싫다던 언니는
그때 이미 두들겨맞은 게 아닐까
키가 그를 말해주는 것도 아닌데, 내가 평생
언니를 때린 건 아닐까

살구나무가 언니처럼 무슨 말을 하진 않았지만
매실나무도 제 딴에 이유를 남기지 않았지만
그냥 존재하는 것으로 한쪽은 아프고 다른 쪽은 미안했던 것
나중 먼 곳에서 어느 먼 곳에서 만나면
우리 인생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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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집을 예찬한다, 도미니크 로로 지음


뭐에요! 또 또 또 책을 냈어요 도미니크 로로 언니!

놓여있는 표지를 보고는 알아차리지 못할 뻔 했지요! 왜냐하면 너무 촌스러워서!

근데 손길 닿는대로 책 속을 들쳐보는 순간 알았지!

심플하게 산다 편집에서 글씨 크기만 조금 줄였을 뿐이네 이 책 뭐지 하고 다시 표지를 본 순간

<심플하게 산다> 완결편이라는 구태한 띠지여! 작가는 도미니크 로로 라니!

그놈의 완결 완결 완결! 6월 20일에 발매된 책을 밤산책 중 우연찮게 이틀 만에 포착! 오늘이 아니었대도 온라인 서점에서 도미니크 로로 검색이 취미라 곧 서점으로 달려가봤겠지만!






더 오래된 저서 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에

1장 인생을 단순하게 만드는 리스트 중 숫자 '1'의 리스트, 그리고 4장 1가지의 즐거움은 어디가고 자꾸 출판하는 책 개수를 늘려가고 있는 도미니크 로로 언니!


단 하나의 나의 즐거움을 위해 가진 심플라이프 가이드 심플하게 산다 책 말고 지극히 적게 책이 갖고 싶어졌을 때에는 나의 소유욕을 원망하고 중복된 내용을 굳이 찾아보며 새 책을 늘리는데 단점을 찾아내보고는 결국엔 표지도 편집도 이쁘니 다른 사람에게 선물하자 그때까지만 가지자하여 하나를 겨우 늘려 가졌고, 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 책이 가지고 싶지만 늘릴 수 없는 개수라 지금까지도 못생긴 표지를 보며 참고 있는데!

꾸준히 글을 쓰며 계속해서 책을 만들어 내는 도미니크 로로 언니의 글쓰기가 즐거움이 바탕이 되었기를 바랄 뿐이다!


음, ▼편집 비교해보겠다고 펼쳐 찍어본 페이지 내용이 하필 좋다..좋다 이 책

음, 편집 비교해보겠다고 펼쳐 찍어본 페이지 내용이 하필 좋다..좋다 이 책[출처] 작은 집을 예찬한다 : 심플한 삶의 완성, 도미니크 로로 저|작성자 백지0




작은 집이 주는 선물, 고독
고독을 길들이기 위한 작은 집 -좁은 공간에서 고독을 길들이는 것이 훨씬 쉽다.

모든 인간 존재에게 필요한 것,
그것은 넒은 면적이 아니라
평온함을 느낄 수 있는
자기만의 공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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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한강 시집



















거울 저편의 거울 - J에게



조용히

미끄러져 내려가고 있었다

어디로 들어가는지 모르면서

 미끄러져 들어가고 있었을 



오랜만에 만난 친구가 말했다 요즘은 아주 빠르게 걷는구나 학교 다닐  너는 아주 빠르게 걷거나 아주 느리게 걷는 아이였는데 졸업하고서 한참 뒤에 내가 아주 느리게 걸을  너를 보고 싶었던  네가 아주 느리게 걷던 아이였기 때문이었는데 그때 만일 갑자기 너를 만난다면 네가 아주 빠르게 걷고 있었으면 했는데 그건 네가 아주 느리게 걸었던 몸으로 아주 빠르게 나에게 걸어올  있었을 테니까 내가 정말 너를 우연히 거리에서 보았을  너는 정말 그렇게 빨리 걸어오고 있었는데 나는 아주 느리게거의 멈춘 채로 걷고 있었는데 네가  이름을 부른 순간 나는 입술이 일그러졌는데 그건 울기 위해서가 아니었지만 어쨌든 나는 글썽이기 시작했는데 그건 단지 내가 아주 느리게 걷고 있었기 때문이었고 단지 너는 아주 빠르게 걷는 사람의 팔로 짧게 나를 안아주었는데 나는 그걸 잊을  없었는데 어느 내가 물었을  너는 그날을 기억 못하겠다고 했고 그때 나는 생각했는데 그건 네가 아주아주 빠르게 걷던 때였기 때문일 거라고



 이렇게 춥지,

네가 웃으며 말했다

이곳은

 춥구나.



 번을 처음으로 돌아가 다시 읽고시간을 가지고 읽고천천히 읽고소리내서 읽고, 읽다가 문단을 잃고, 읽다가 웃기기도 하고 
이건 블로그에 적어봐야겠다  

옮겨 적어보면 완전히 이해할  있을꺼야 기대했지만 기대만큼 완전히 이해해 머리 속에 남기진 못했다.


제목을 옮겨 적을 때도 서랍에 저녁을 넣어 두었다  아닌 서랍을 저녁에 넣어 두었다고 적어버리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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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목록화 하는 일이 재미있는 요즘.

 리스트에 대해 말하는 예쁜 말들


  L I S T 

 시간의 순간들을 영원히 수집하는 기술
 온갖 것에 대한 애정 ♡

 모든 것을 리스트화 하고, 

 아는것을 철저히 소유하고자 한다.
 이것은 소유하지 않으면서 소유하는 기술ː

 리스트를 만드는 것 ≡ 삶을 음미~
 속마음을 보여주는 이상적인 수단

 자기 분석

 


나의 가장 은밀한 동반자인 다이어리를 막 가졌을 때,

'나는 단순하게 살기로 했다'를 훑어보았는데

이 책으로 (적어도)올해 삶의 모토를 정했다. 

미니멀리스트 M I N I M A L I S T 

최소주의자의 삶 ♨ 여기에,

L I S T O M A N I A  

리스트에 빠진 사람들을 가리켜 말한단다. 나다..

모든 것을 리스트화 하는 것 리스트의 리스트가 되기에 좋을 것 같은 '다시 쓰는 내 인생의 리스트, 도미니크 로로 저'서의 목차를 참고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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