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코 샤넬 - 세기의 아이콘 현대 예술의 거장
론다 개어릭 지음, 성소희 옮김 / 을유문화사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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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5 향기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샤넬은 명품 브랜드의 대명사이자 그 자체가 이미 무언가 형언할 수 없는 동시에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추상적 패션 아이콘이 되었다.



하나의 의미를 추구하는 철학 사상을 구축하는 일은 매우 어렵다. 게다가 상업 분야에서 근원적인 철학적 토대를 마련하기란 아무나 할 수 없다. 특히, 디자인, 예술, 패션 분야에서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보편성을 갖는 동시에 '아방가르드'적인 전위성을 표출하기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여기에는 긴 시간의 흐름도 필요하며 일관된 하나의 메시지를 담고 있어야 한다. 그래야 그 메시지는 수신하는 고객, 소비자, 의뢰인은 브랜드를 신뢰하고 선택하게 된다.



샤넬이 건설한 패션 왕국은 쉽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다. 왜냐하면 그녀가 쌓아 올린 패션 철학은 대단한 생각과 추론에서 탄생한 것이 아니라 그녀가 살아가고 있는 시간의 흐름 속에서 자신 살아가고 있는 환경과 사회 변화를 관찰한 결과물이기 때문이다. 1차와 2차 세계대전을 겪으며 격동의 시대에서도 샤넬은 자기 중심적인 자신의 욕망을 패션이라는 캔버스에 마음껏 분출하였다.


샤넬은 친구와 동료들에게 때때로 강렬하고 숨 막힐 듯 집요하게 파고드는 위압감은 보여주었다. 자신이 만들어내는 모든 창조물에 본인의 숨결을 불어넣으려는 신념과 주체할 수 열망 때문일 것이다. 


샤넬이 패션계에 미친 영향은 너무도 대단해서, 심지어 그녀의 피부색조차 영원한 유행이 되었다. 수세기 동안, 상류층 백인 여성은 창백한 피부를 소중히 여겼고, 햇볕에 그을린 피부는 야외 육체노동의 증거로 생각해 꺼렸다. 하지만 샤넬은 요트를 타고 지중해를 여행하며 올리브 빛깔 피부를 구리빛으로 태워서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일광욕 열풍을 일으켰다. 이와 동시에 그을린 피부를 더욱 매력적으로 보이게 한 샤넬의 비치 파마자도 선풍적 인기를 끌었다. 349p

이 책은 코코 샤넬의 인생이 궁금한 사람뿐만 아니라 패션 분야 종사자, 브랜드 매니저라면 반드시 읽어야 할 책이라고 생각한다. 샤넬이 살아온 인생 궤적을 쫒고 다양한 사건과 사고의 고비마다 샤넬의 생각을 추측하며 읽어나가면 좋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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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내게 인사하려고 위를 올려다보면서 책상 위에 얹어 둔 샤넬 No.5 향수병을 집어 들더니 재빨리 머리 주변으로 원을 그리며 향수를 몇 차례 뿌렸다. 그때 그녀의 머리 주변에 향수가 구름처럼 떠 있는 모습이 잠시 보였다. 향수는 증발했지만, 향수의 효과는 오래도록 지속했다. 그날 우리가 대화를 나누는 동안 샤넬 No.5의 향기는 전혀 사라지지 않았다. 마드무아젤의 아우라는 우리와 함께 있었다. - P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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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 을유사상고전
묵자 지음, 최환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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묵자는 총15권 71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각 편장 별로 묵가의 주요 사상을 정리하면 37개 주제로 나눌 수 있다. 각 주제 중에서 오늘날 살아가는 우리에게 새로운 통찰력과 지혜를 안겨줄 수 있는 주제를 간추려 살펴보면 다섯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1. 친사(親士)

요즘으로 말하면 인사 관리 또는 인적자원의 활용으로 요약된다. 국가를 비롯하여 크고 작은 조직을 구성하고 운영하는 주체는 역시 '사람'이다. 건전한 사고방식과 태도를 갖춘 인물이 많은 조직은 당연히 건강한 조직이라고 볼 수 있다. 그렇다면 어떻게 우수한 인적자원을 발굴하고, 확보한 인적자원을 적재적소에 배치하고, 동기부여할 것인가는 시대와 장소를 초월한 질문이 아닐 수 없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말한다.

    좋은 활은 잡아당기기가 어렵지만
    화살을 높이 다다를 수 있게 하며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좋은 말은 타기 어렵지만
    무거운 것을 싣고 멀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부리기가 어렵지만
    군주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인사관리의 대원칙을 세울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인사 또는 인적관리 관련 수많은 경영 서적을 읽기 앞서 묵자를 읽어야 하는 이유다.

2. 수신(修身)
지도자는 스스로를 갈고 닦아야 한다. 끊임없이 널리 지식을 구하여 학식을 쌓아야 하고, 인간다운 도리를 다해야 하며, 지혜를 추구하고, 명예를 소중히 여겨야 한다. 나날이 힘써 몸도 강건하게 만들어야하는 동시에 날로 뜻을 원대하여 품어야 한다. 자애로움, 공경, 슬픔 등 타인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알아야 한다. 이에 묵자는 다음과 같이 우리에게 이야기한다.

    군자의 도리는
    가난할 때 청렴함을 나타내고
    부유할 때 의로움을 나타내며,
    산 자에 대해서는 자애로움을 나타내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품행은 거짓일 수 없으며,
    그것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 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훌룡한 지도자가 되려면 여러 가지 면에서 필요한 자질이 많다. 하지만 모든 자질을 갖춘 완벽한 지도자는 없다. 훌륭한 지도자는 타고나기 보다 만들어지는 것이다. 군자는 몸소 실천하는 사람이다. 눈앞에 작은 이익을 쫒지 않고 명예를 소중히 여기는 어진 선비라고 할 수 있다.


3. 겸애(兼愛)
묵가학파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긴 겸애 사상의 본질은 서로 사랑하며 다른 사람을 자기 스스로에게 대하듯 사랑하고 행동하라고 요구하는 데 있다. 사랑에는 차별이나 차등이 없다고 생각한다.

당시 신분제 사회체계와 혼란스러운 시대 모습을 살펴보면 '겸애' 사상은 귀족층에게는 수용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게다가 추상적이고 이상적인 측면이 강하기 때문에 현실 세계 속 실천적 측면에서 볼 때 구체적인 실천 방안을 제시하기 어려웠지도 모르겠다.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하게 되고,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4. 천지(天地)
천지는 '하늘의 의지'로 해석되는데, 묵가학파에서 겸애 사상과 더불어 중요한 사상적 토대이다. 하늘의 의지를 묵자는 '정의(正義)'로 간주한다. 정의로움은 기본 상식과 윤리에 근거하여 행동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이에 묵자는 구체적인 실천 방안으로 다음을 든다.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작으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食邑)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빼앗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오만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마무리하면서, 묵자와 함께 손자병법, 채근담, 군주론(마키아벨리)도 읽는다면 생각의 폭은 더 넓어지고 사고의 깊이는 더 깊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 오랜만에 좋은 책을 읽어 마음 속 깊이 무한한 성취감을 느낀다.


좋은 활은 잡아당기기가 어렵지만
화살을 높이 다다를 수 있게 하며 깊이 들어갈 수 있게 한다.

좋은 말은 타기 어렵지만
무거운 것을 싣고 멀리까지 다다를 수 있다.

좋은 인재는 부리기가 어렵지만
군주로 하여금 존경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 P23

군자의 도리는
가난할 때 청렴함을 나타내고
부유할 때 의로움을 나타내며,
산 자에 대해서는 자애로움을 나타내고
죽은 자에 대해서는 슬픔을 나타내는 것이다.

이 네 가지 품행은 거짓일 수 없으며,
그것으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
마음 속에 두는 것은
마르지 않는 사랑이며,
행동으로 나타내는 것은
마르지 않는 공경이며,
입으로 나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선량한 말이다. - P29

남을 사랑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사랑하게 되고,
남을 이롭게 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이롭게 하며,
남을 미워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미워하게 되고,
남을 해치게 되면
남도 반드시 따라서 그를 해치게 된다. - P240

묵자께서 말씀하셨다.
"큰 나라의 지위에 처해 작으 나라를 공격하지 않고,
큰 식읍(食邑)의 지위에 처해 작은 식읍을 빼앗지 않으며,
강한 자는 약한 자를 겁탈하지 않고,
귀한 자는 천한 자에게 오만하지 않으며,
사기 치는 자는 어리석은 자를 기만하지 않는다. - P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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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을유사상고전
버트런드 러셀 지음, 서상복 옮김 / 을유문화사 / 201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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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셀 서양철학사

러셀 서양철학사 | 버트런드 러셀 | 을유출판사

2009년 정식 한국어로 정식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은 <러셀 서양철학사>가 전면개정되어 다시 독자 품으로 돌아왔다. 그동안 발견되었던 오역을 바로 잡고, 러셀의 수려한 문체를 살리기 위해 최대한 문장을 다듬었다는 역자의 말이 참으로 감동적이다.
현대 서양 철학의 주류로 자리 잡은 논리분석철학의 토대를 세우는 데 기여한 러셀은 이 책을 통해 2500년의 서양 철학을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며 해박한 지식, 통찰력, 분석, 비판을 펼치고 있다. 
철학에 대한 기본 개념과 역사적 흐름을 알고 싶은 분이라면 <러셀 서양철학사>를 추천한다. 물론 책이 두껍고 내용도 어려워서 읽기 힘들겠지만 조금씩 꾸준히 읽는다면 어느 순간 나만의 통찰력이 생길 것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물론 처음부터 차례대로 읽으면 좋겠지만 목차를 살펴보면서 본인이 평소 관심이 있던 철학 사상이나 사조, 혹시 특정 역사적 시기의 철학 흐름에 관련된 부문만 읽어도 좋다.
책 제목인 서양철학사, 단어 의미 그대로 철학에 국한된 특히 서양 철학의 역사에 대한 내용만 담겨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쉬울 것이다. 하지만 철학은 각 시대의 정치와 사회의 모습을 담는 그릇이므로 서양철학사가 아닌 서양 역사 전체를 관통하는 큰 맥락을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철학에 대한 지식이 부족하더라도, 어렵겠지만 일단 끝까지 읽으면 어렴풋이 철학의 수평적 체계와 맥락이 머릿 속에 그려질 것이다. 나만의 철학이 없이 삶을 살아간다는 건 참 슬픈 일이다. 불을 피우려면 땔감이 필요하듯 자신만의 철학을 구축하려면 지금까지 인류가 정립해온 다양한 철학 사상과 맥락을 이해해야 한다. 그런 의미에서 버드런드 러셀의 <러셀 서양철학사>를 읽는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개인적 의견: 시덥지 않은 어설픈 철학책 10권을 읽을 시간에 <러셀 서양철학사>를 읽는 편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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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의자의 야간열차 (무선) 문학동네 세계문학전집 138
다와다 요코 지음, 이영미 옮김 / 문학동네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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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여행의 필수품이 될 것이다. 여행을 떠날 때 꼭 이 책을 데려가라. 결코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여행이 끝날 때쯤 이 책을 다 읽었을 것이다. 다 읽은 책은 무심히 기차 빈 자리에 두고 내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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