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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의 말들 - 인생에 질문이 찾아온 순간, 그림이 들려준 이야기
태지원 지음 / 클랩북스 / 2022년 9월
평점 :
올 초에 우연히 #취미는전시회관람 이라는 책을 읽고
그림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달라졌다.
그림에 대한 지식을 갖고 본 다기보다는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최대한 느껴보려 노력한다는 점이다.
이 책을 읽고 실제로 미술관을 갔을 때 느낌이 좀 달랐다.
마음을 열고 그림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천천히 받아들이려 하니
확실히 그전과는 다른 느낌이었다.
그렇게 조금씩 바뀌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해 좀 알고 싶어졌고
그림에 관심이 갔다.
그래서 읽게 된 책 #그림의말들
그림이 내게 말을 건넨다고?! 대체 어떤 말들을 건네는 것일까?!
이 책을 쓰신 분은 미술 선생님일 듯하지만 사회 선생님이다.
어쩌면 그래서 더 글이 천천히 와 닿았는지도 모른다.
그림이 그려진 당시 상황과 작가들의 출생이나 그림이 그려진 배경 스토리를
옛날 이야기하듯이 들려주니 그림이 참 쉽게 다가왔다.
책은 크게 4개의 장으로 나누어져 있고
각 장마다 8개의 이야기를 넣었고, 그에 따른 그림이 적어도 2-3점씩 나온다
그러니 32개의 이야기에 2점씩 그림이 있다고 치면(다 세어보지는 않았다 ^^;)
적어도 64점 이상의 그림에 대해 이야기를 듣는 셈이고
그림에 대한 지식까지 쌓을 수 있다.




300페이지가 넘는데도 하나도 지루하지 않다.
다음 장에서는 무슨 그림으로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까 하는
기대감에 페이지가 잘 넘어갔다.
어, 이 그림 많이 봤는데
아~! 이 화가의 그림이구나~!
아, 설명을 듣고 다시 그림을 보니 이런 부분이 보이네~!
이렇게 손뼉을 치면서 때로는 무릎을 치면서 즐겁게 읽어 나갔다.
[그림은 저에게 단단하면서도 다정한 말을 건네는 사람처럼 느껴집니다. 때로는 섣부르게 아는 체하지 않고 삶에 대해 이야기해 주는 선배처럼, 때로는 내 말에 정성스레 귀 기울여주는 친구처럼 다가오지요. (프롤로그 중에서)]
이렇듯 작가는 자신의 삶에서 위로 받았던 그림들을 소개하고
그 그림에서 깨달은 점을 독자에게 나눠준다.
작가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나도 미처 생각하지 못했던
나 자신을 발견해나가고 같이 위로를 받았다.
그래서 작가의 이야기를 읽고,
그림을 보면서 내내 따뜻한 느낌을 받았다.
나도 앞으로 그림을 볼 때 그림이 건네는 말에
좀 더 귀를 기울여봐야겠다 싶다.

<다산북스>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고 쓴 서평입니다.
밀레가 담아낸 봄의 정경을 감상하다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퍼붓는 소나기를 만나는 건 누군가에겐 운수 사나운 일이다. 그러나 세차게 내리는 비가 나무와 흙에는 생명의 힘을 실어주는 귀중한 존재다. 앞으로 환하게 뜰 무지개를 예고하는 징조로 볼 수도 있다. 그러니 인생에서 맞닥뜨리는 빗줄기도 다른 의미로 받아들일 수 있지 않을까. 해석을 바꿔본다면. - P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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