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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판본 노인과 바다 (미니북) - 1952년 오리지널 초판본 표지디자인 ㅣ 더스토리 초판본 시리즈
어니스트 헤밍웨이 지음, 베스트트랜스 옮김 / 더스토리 / 2019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너무나 유명해서 이미 내가 읽지 않았던가 하고 착각하는 고전들이 꽤 있는데
그 중의 하나로 '노인과 바다'가 있었다.
시간 때우려 들렀던 알라딘 중고 서점에서 내 손바닥 크기만한 초판본의 표지 디자인과 3,200원이라는 저렴한 가격표를 붙이고서 나를 유혹하듯 쳐다보는 책을 손에 들지 않을 수 없었다.
작은 책이라 부담없이 읽을 수 있을거라 생각했는데 처음 생각과는 달리 다 읽기까지는 시간이 꽤 걸렸다.
고기를 잡기까지, 고기를 잡고 나서 끌어올리기 전 까지의 과정이 너무나 지루했기 때문이었다.
아, 그래서 고기는 대체 언제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며 진짜 제대로 잡기는 한 걸까 싶었다. 그럼에도 이 소설을 고전의 반열에 올리고, 높이 평가하는 이유는 노인의 집념과 열정을 잘 나타내주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홀로 망망대해에서 큰 물고기와 며칠 동안 싸우는 한 인간. 한 노인.
대단한 집념과 열정이 없었으면 잡지 못했을 것이고 다시 살아서 육지로 돌아오지 못했을 것이었다.
외부적인 영향이든 내부적인 영향이든 내가 싸워내야 하는 어떤 상황에 닥쳤을 때 과연 나는 도망치지 않고 잘 싸워 왔던가?! 혹은 잘 싸우고 있는가?!
내게도 이런 집념과 열정이 있었던가?! 있는가?! 생각해보게 된다.
나는 낚싯줄을 정확히 드리우는 편이야. 다만 운이 더는 없는 것이지. 하지만 누가 알아? 어쩌면 오늘은 운이 좋을지도. 날마다 새로운데. 운이 따른다면 더 좋기는 하지. 그래도 나는 신중을 기하겠어. 운은 준비된 자에게 찾아오는 법이니까. - P36
"인간은 패배하는 존재로 만들어진 게 아니야." 노인은 말했다. "인간은 파괴될 수는 있어도 패하지는 않지." - P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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