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 것 - 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정상윤 지음 / 달꽃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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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하는 사랑이 정말 사랑일까, 물음 던진 적이 있었던가.

<사랑을 모른 채로 사랑한다는것>이라는 제목의 이책은 생존만을 바라며 살아온 저자는 정서적으로 유약하여 항상 공허감에 사달렸고, 공황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어마어마한 성공 후에 온 삶에 대한 공허함 속에서 사랑이라는 것은 희망이었고, 그것을 더 알고 싶어 했다고 한다.

끊임없이 연애를 해왔고, 헤어짐 후의 기억들이 그를 때로는 힘들게도 했다고 한다. 그 속에서 세가지 행복들을 찾았다.

바보같고 단순한 자신이 노력으로 무언가를 성취했던 경험, 열정적으로 빠졌던 연애, 좋은 사람이 되고 싶어 책을 글을 썼던 순간들을 돌아보며 결국 이세가지 행복은 사랑으로 가기 위한 발버둥이었다는것을 알게 된다. 완벽한 아름다움을 얻을 수 없지만 오늘도 아름답기 위해 발버둥 치는 너와 나에게 . 저자가 이책을 바친다고 한다.


인간이란 우주와 떨어져 독립하는 순간, 불안한 개체가 된다. 결국 인간이란 이 별 안에서 사람의 형상으로 살다 사라질 존재. 인간은 그 짧은 유한함 안에서 자만한다. 그래서 외롭고 고독하다. 모든 고통은 나라는 자의식이 생길 때 시작된다. 그 고통이 나쁘지 만은 않다. 내가 우주에서 떨어진 개체가 아닌 일부분임을 인정하고 산다면 나는 나라는 존재로 너를 나와 같이 소중히 여길 수 있다. 나는 너를 도우며 사랑해야 한다. 우리는 결국 같으니까.

나는 너고, 너는 나니까.

p.47

어느 순간부터 사람들이 나를 '곧 떠날 사람'이라 부르기 시작했다. 초등학생인 나는 뉴질랜드로 떠날 친구였고, 중학생인 나는 미국으로 떠날 학우였으며, 미국에서 공부하던 나는 한국으로 떠나갈 이방인이었다.

만남이 있으면 이별도 있다지만, 그 이별이 이상하게도 나에게만 잦았다.

p.65

신.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믿음. 고통에서 구원해 줄 인간의 사랑이 아니나 그의 사랑이 필요했다.

신을 믿었냐고? 아니, 희망이 절실했다. 믿지 않아도 의지할 수 는 있지 않은가. 그렇게 스스로 철학하기를 멈췄다. 그저 믿고 의지하기로 했다. 나약해서 포기했다는 것이 맞겠다.

p.92

나를 놓으니 내가 보였다. 내주관적 생각을 죽이니, 내가 보이기 시작했다.

더 나아가 나를 놓으면 나뿐만 아니라 타인도 보인다.

인간은 한평생을 각자의 인식 틀 안에서 산다고 한다. 슬프게도 그 인식이란 이 세계에 비해 너무나 좁으며 작다.

p.96

1부 도망자 :차라투스트라가 이렇게 말했나?

2부 필연 : 왜 나는 정서적 찐따로 자랐을까

3부 우연 : 절망 속에서 시작한 여행

4부 해체 :나는 도대체 어떻게 살아야 할까

5부 희망 : 향수가 아닌 향기

5가지 주제의 카테고리에서 저자가 사랑을 찾아다니는 그의 삶의 이야기들을 볼수 있었다. 그와 그의 주변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가 담겨있다. 전각가인친구 ,도서관 할머니 , 유학생활을 함께한 치헌이 형 , 그리고 아버지 등. 그의 삶의 이야기와 함께 했던 인물들의 주변이야기가 나온다. 학생시절 이미 많은 이방인같은 시간을 보낸 저자는 사람들에게 곧 떠날사람이라는 말을 들으며 유년기를 보내왔다. 어딘가에 소속되지 못함에서 오는 외로움, 사랑받지 못하는 상태로 행복하지 않다 라는 생각을 처음 하게 되었다고 한다. 이것은 행복하지 않다는 것은 사랑이 없는 상태라는 결론을 내리도록 만들었다. 주변에는 사랑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는 사람이 없었다. 한국이 그리웠고, 이러한 생각에 대한 질문을 할 부모님도 없었다. 어린나이에 타지 생활로 지친 이한은 무기력한 생활로 살아갔다. 저자는 처음 사랑에 대한것을 철학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하지만 공황이 닥치고 그는 철학하기를 멈췄다. 그리고 이 공허함으로 시작된 고통으로 부터 자유로워 지고 싶어했다. 그렇게 산티아고 행 티켓을 사게 된다.

저자의 이야기가 나오고 끝에 저자의 생각에 대한 짧은 문장들을 읽을때 많은 공감이 되었다. 다른 사람이 볼때는 능력도 좋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으로 보일지라도 사실은 외로움과 공허함이 삶을 덮쳐 공황장애를 겪기도 하고, 힘들 나날을 보내다가 극복하는 이야기들이 행복한 모습속에 감춰진 이면을 가진 사람들에게 어쩌면 위로를 줄수 있을지도 모를 , 고민도 많고 인생의 꿈이 무엇인지 모르고 해메고 있는 우리들에게 자신의 에세이를 통해 가볍지만 깊은 공감의 메세지가 되길 바라는 저자의 마음이 담겨 있었다. 예전에는 타지생활을 하고 온 사람들이 부러웠다. 많은 곳을 보고 다양한 시각을 넓힐 수 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 속에도 외로움이 자리잡고 있을지는 잘 몰랐다. 산티아고 순례길을 걸어온 사람들의 이야기를 종종 책으로 마주할때면 나도 언젠간 이길을 걸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된다. 인생에서 과도기가 올까라고 생각한다면 나는 지금이라고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지나가고 보면 내가 힘들어하던 오늘은 훗날 내가 성장하게 될 오늘이라는 매일에 대한 발판이 되었겠지만, 코로나가 사라진 어느날에 나도 저자처럼 산티아고 순례길에서 내 인생의 길을 찾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 '달꽃'에서 도서를 지원받아 직접 읽고 쓴 주관적인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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