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라이 사계절 그림책
서현 지음 / 사계절 / 2021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호라이>는 기발하고 엉뚱하고 유쾌한 호라이의 대모험을 그린 그림책이다.

우리가 예상한 계란후라이의 행방은 어디까지일까? 내가 아는 계란후라이의 행방에 대하여 적어본다. 밥 위에 올라간, 도시락 밥 밑에 숨겨진, 짜장면 위에 올라간, 후라이팬에 올려진, 바닥에 떨어진, 햄버거 사이에 끼워진, 함박 스테이크 위에 올라간 등등 사실과 경험에 의존한 행방만 줄줄이 읊게 된다. 아마 대부분의 어른들이 자신이 가장 좋아하는 계란후라이의 형태를 상상하고 있지 않을까.

그런데 이 책에서 계란후라이의 모습을 한 '호라이'는 매우 자유롭다. 앞서 내가 적은 곳은 물론이고 친구네 집에도 놀러가고, 운동회, 하늘나라, 장례식까지 상상 이상의 곳에서 자리하고 있는 호라이를 만날 수 있다. 책장을 넘기며 다음의 호라이는 어디에 있을까 괜스레 궁금해지기도 하고 맞춰보고 싶은 충동이 들기도 한다. 조카도 궁금한지 빨리 넘기라고 성화를 부려 순식간에 호라이의 마지막 순간까지 만나게 됐다. (표지에 무릎 꿇고 앉은 호라이의 모습을 보고도 왜 눈치채지 못했을까?)

시종일관 뜻하지 않은 곳에서 마주한 호라이를 보고 있자니 어이가 없어 웃음이 나다가도 내 주변에도 호라이가 존재하는 곳이 있을 것 같아 주위를 두리번거렸다. 이정도 상상력이면 내 주변에도 호라이는 분명히 존재할거야. 그렇게 생각하니 평범한 일상이 반짝이는 느낌이 들었다.



환생하는 호라이...



죽은 호라이...





친구 가방에 숨어있는 호라이...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