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에 두 권의 책에서 토마스를 만났다. 둘 모두 어린 아이였고, 이름은 같았다.

내게는 의미심장했다. 동시에 만난 두 권의 책이 토마스라는 이름으로 통하고 있다는 것이.  

그렇지만 내가 그 둘을 비교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이 작가, 폴 혼슈마이어는 새로운 언어로 책이 번역될 때마다 표지를 직접 새로 그린다다. <엄마, 돌아와요>의 미국판 원작<Mother, come home>의 표지는 아주 멋지다. 여기에 띄우면 재미없어진다. 다른 표지들도 찾아보았는데,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그 어떤 표지보다도 미국판 표지가 좋았다. 어쨌든, 그 그림을 처음 보는 순간, 그리고 책을 덮고 난 순간 잠시 동안 표지에 응축된 슬픔이 가볍지 않았다. 상자 안에 말 한 마디(제목)와 함께 어떤장면을 통해 책 한 권을 드러내는 것이 표지 이미지라면, 표지 디자인이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지금껏 보았던 중 가장 인상 깊었다. 그 외에 이 책에 관해 몇 가지 메모를 해본다.

1. 이 책은 숨은 그림 찾기처럼 꼼꼼히 들여다보는 것이 재밌는 책이다.   2. 만화의 대사는 희곡의 그것만큼이나 풍부하다는 것을 알게 해주었다. 3. 이 책은 상실감에 대한 간절하고 간접적인 첫 기억이다. 4. 한 언어권에서 다른 언어권을 넘어올 때 책은 많이 달라진다. 그 과정에는 많은 사람의 눈과 손이 있다. 어쩌면 그게 모두 다 같은 데 뿌리를 둔 다른 책일 수도 있다.  

 

이 책도 원작의 이미지가 매우 아름다웠다. 내가 너무 갇혀 있는 건 아닐까? 그럴지도 모른다.  

이 책은 청소년 문고로 분류되어 나왔지만, 또 권위 있는 청소년 문학상을 수상했던 책이지만, 분명 아주 너른 독자층을 얻을 만한 책이다. 이쯤에서 나는 매우 고민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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