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늬가 살아나요 두고두고 보고 싶은 그림책 10
안윤모 그림, 유문조 글 / 길벗어린이 / 200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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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해 보이나 은은하면서 우아하고 수수해 보이는 꽃그림을 배경으로 한 표지가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책이다. 몇 년 전 우연히 도서관에서 슬쩍 보고 아이들과 읽기 위해 오프라인서점에서 골랐던 책이다. 그리고 시간이 흘러 아이들과 문양과 무늬에 대한 공부를 하며 재작년 다시 한 번 더 살펴보게 되었고, 이제 우리 조카들과 한번 읽어 볼까 싶어 펼쳐든 그림책이다. 녀석들에게 그림책을 읽은 목소리를 들려주기 위해 녹음을 서 너 번 반복해서 잘 해 두었다가 한번 들려주었더니 너무 좋아라했다. 이번 설에 녀석들이 놀러오게 되면 그림까지 함께 읽어 볼까 싶어 또 한 번 펼쳐보게 되었다.

 

무늬라는 말을 아직은 잘 모르는 녀석들을 위해 다양한 무늬를 보여줄 것이다. 그리고 바람이 불면이란 첫 장을 펼쳐 그림을 보고 글을 읽으면 녀석들은 어떤 생각과 말을 할까? 무척기대 된다. 녀석들은 바람 부는 날 어떤 무늬를 보았던 기억을 가지고 있을까? 아니 이왕이면 이 책을 읽는 날 바람이 살짝 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림책은 상상놀이를 하듯 바람이 살랑 불어 커튼을 따라 안으로 오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바람의 기운을 느낀 벽지에 그려진 꽃무늬들이 살아 움직이듯 생기가 느껴진다. 그리고 그 꽃들을 따라 나비가 날아와 앉는다. 그리고 바람은 샤샤 소리를 내며 풀밭을 지난다. 풀밭의 무늬와 바람의 울림을 아주 잘 묘사한 그림이 돋보인다. 그 풀밭에 풀의 무늬와 닮은 얼룩말이 등장한다. 이런 식으로 바람은 물결무늬를 지나 물고기 무늬를 따라 돌무늬위의 먹구름을 따라간다. 마치 비가 내리기전의 하늘처럼 먹구름이 뭉개 뭉개 피어오르고 거북이와 앵무새와 무당벌레는 비를 피하기 위해 어디론가 달려간다.

 

단순하면서도 명확한 포인트를 주는 그림과 간결하면서도 쏘옥 아이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만한 짧은 글로 읽는 사람에 따라 다양한 생각과 느낌을 전해주고 있다. 특히 마지막 벽지 그림에는 꽃무늬와 더불어 앵무새와 말과 거북이가 숨은 그림처럼 보인다. 빗방울과 무당벌레가 아무래도 울 쌍둥이조카들이 가장 좋아할만한 그림인 것 같다.

 

유치원을 다니면서 듣고 보았던 이 책을 잘 보관해서 초등학교 들어 갈 무렵에 다시 한 번 읽으면 녀석들은 어떤 반응을 보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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