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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신 ㅣ 창비아동문고 210
이경자 지음, 오오니시 미소노 그림, 박숙경 옮김 / 창비 / 2004년 2월
평점 :
현재도 일본의 한 교실에서 벌어지고 있을 가능성이 아주 높은 동화라고 봅니다.
일본의 좋은 교육용 동화와 에세이들이 많이 번역되고 있지만, 이런 아픈 과거를 묻어 두고
살아가는 교포들의 삶을 담은 동화는 드물지 않나 생각합니다.
스스로가 교포라는 것도 모르고 자라는 아이들이 커가면서 일본 아이들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게 되고,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면 그 아픔은 누구도 상상하기 어렵겠지요.
시대가 바뀌어 과거의 아픔에서 벗어나지 않을까 싶지만, 이 동화속의 어른들처럼. 굶어가는
북조선의 어린아이들을 도우려는 바자회를 열려는 시즈의 할아버지 같은 분이 있는가 하면,
납북한 일본인을 생각하라며 아이들이 정성껏 손수 그린 바자회 포스터를 찢는 어른들도 있다.
아이들은 국적에 상관없이 언제까지나 친구로 있고 싶다는 마음이지만 그 아이들이 어른이
되어도 같은 마음으로 살아갈 수 있을지 걱정이 되기도 한다.
일본에 살고 있는 교포 3세나 4세 아이들도 우리는 무심코 잊고 사는 것 같고, 한국에 와서 살고
있는 다른 나라의 아이들에게도 무심한 듯한 자신을 반성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