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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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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65년 8월의 그 화요일 저녁, 로버트 킨케이드는 프란체스카 존슨을 뚫어져라 바라보았다. 그녀도 그를 마주 쳐다보았다. 3미터쯤 떨어진 거리에서, 그들은 서로 얽혀들었다.
굳건하게, 친밀하게, 그리고 뭐라 설명할 수 없게. - P123

다시 변죽만 울리는 이야기. 이야기하고, 또 이야기하고, 시간과 그 모든 느낌과 싸우면서도, 그는 마음속 어디선가 아이오와의 어느 부엌에 있는 두 사람 뒤로 문이 덜컥 하고 조용히 닫히는 소리를 들었다. 두 사람만을 남겨놓기 위해. - P126

시대에 낙오될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 있습니다. 그럴수밖에 없는 피를 몸에 지닌 사람 말이에요. 세상은 조직화되고 있어요. 지나치게 조직화되어서 나 같은 사람은 끼여들여지가 없죠. 모든 것이 제 자리에 있고, 모든 것이 한 자리씩을 차지하고 있죠. 저, 내가 갖고 있는 카메라 장비만 해도굉장히 조직화되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그 이상의 것에 대해 이야기하는 겁니다. 규칙이니 법률이니, 사회 관습 같은것 말입니다. 정부의 권위, 통치력, 장기 계획, 예산이니 하는 것들, 우리가 ‘동료‘ 라고 믿는 것의 협동심, 주름 잡힌 정장과 꼬리표가 달린 세계 말입니다.
모든 사람이 다 똑같을 수는 없어요. 어떤 사람은 다가오는 세계에서도 잘 적응하겠죠. 하지만 어떤 사람은, 우리 몇몇은 그렇지 못할 겁니다. 컴퓨터와 로봇이 활개치는 세상에서 말입니다. 옛날에는 우리가 할 수 있고, 우리가 하게 되어있는 일이 있었죠. 누구도, 어떤 기계도, 할 수 없는 일이 있어요. 우린 빨리 뛰었고, 강인하고 재빨랐고, 공격적이고 끈질겼습니다. 예전에는 용기가 있었죠. 우린 멀리 멀리 창을 던질 수 있었고, 맨손으로 싸울 수도 있었어요. - P131

틀림없이 컴퓨터와 로봇이 세상을 운영할 겁니다. 인간은 그런 기계를 통제하지만, 거기에는 용기나 힘 같은 것은 요구되지 않지요. 사실 인간은 이제 필요치 않아요. 필요한 것은 종족을 보존시킬 정자은행이고, 그런 세상이 지금 오고있습니다. 여자들은 말하지요. 남자다운 남자를 이젠 찾아보기 어려워졌다구요. 그러니까 과학이 섹스의 자리를 대신 차지한다고 해도 별로 잃을 게 없죠.
우린 자유를 포기하고, 점점 조직화되어 가면서 우리 감정을 하찮게 여깁니다. 효능과 효율성, 지성적인 기교 같은 것만 강조하죠. 자유를 상실하면서 카우보이가 사라졌죠. 아메리카 사자도, 얼룩이리도 함께 사라졌죠. 이젠 방랑자들이설 자리가 거의 없어지고 말았습니다.
나는 마지막 카우보이 중 한 명이죠. 내가 하는 일은 어느정도 자유롭습니다. 며칠 동안 보셔서 아셨겠지만요. 내가마지막 카우보이라는 그 사실을 슬퍼하진 않습니다. 오히려그렇게 되고 싶어하죠. 하지만 어차피 이렇게 되었고, 우리가 자신을 파멸에서 구할 방법은 그것뿐이죠. 남성 호르몬이야말로, 궁극적으로 이 혹성에 문제를 일으키는 주범이라는게 내 생각이에요. 다른 부족을 지배하려는 힘을 행사한 것이 남성이었다는 건 다른 문제예요. 또 미사일을 만든 것도 다른 문제구요. 하지만, 지금 우리가 저지르고 있듯이, 자연을 파괴시키는 힘을 가졌다는 것이 진짜 문제라구요. 레이첼 카슨이 옳아요. 존 뮈르와 알도 레오폴드도 옳았구요. - P132

현대의 저주는, 장기간의 피해를 입을 수 있는 곳곳에서남성 호르몬이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점이죠. 국가간의 전쟁이나 자연 파괴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더라도, 우리를 서로이간시키고, 우리가 주의를 기울여야 할 문제에서 멀어지게하는 그런 공격력이 존재한다는 게 문제죠. 우리는 그런 남성 호르몬을 어떻게든 순화시켜야 해요. 그렇지 않으면 적어도 남성을 제어해야 합니다.
유치한 일은 집어치우고 성숙해져야 할 때가 되었어요. 쳇, 난 그런 것을 깨닫습니다. 인정하구요. 내가 완전히 시대에 뒤처져서 심각한 피해를 당하기 전에 좋은 사진을 만들고싶다는 게 저의 소박한 바람입니다.

오랜 세월, 그녀는 그가 말한 것을 생각하며 살았다. 어쩌면 표면적으로는 맞는 말인 듯했다. 그러나 그의 여러 면이, 그가 한 말과 달랐다. 그는 대단히 공격적인 면을 지니고 있었지만 자제할 수 있는 것 같았다. 원하면 그런 감정의 방향을 돌릴 수도 있는 듯했다. 그런 점이 그녀를 혼란스럽게 하면서도 끌어당겼다. 믿을 수 없을 정도의 강인함. 하지만 자제할 수 있고, 따스함과 존귀함이 뒤섞인, 화살 같은 강인함. - P133

예순일곱 살 되는 생일, 프란체스카는 창가에 앉아서 빗줄기를 바라보며 추억에 잠겼다. 그녀는 브랜디를 부엌으로 가지고 와서, 두 사람이 서 있던 바로 그 자리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잠시 가만히 있었다. 마음 속의 감정이 넘쳐흘렀다. 언제나 그랬다. 얼마나 강한 감정인지, 오랜 세월이 지났건만감히 이렇게 자세히 추억하는 것은, 겨우 일 년에 한 번뿐이었다. 그렇게라도 하지 않았다면 짓눌리고 짓눌린 나머지 프란체스카라는 존재 자체가 산산이 부서져 버렸으리라.
추억을 절제하는 것, 그것은 생존의 문제였다. 지난 몇 년동안은 추억의 조각들이 세세한 곳에 이르기까지 자주 밀려들긴 했지만, 이제 그녀는 문을 열었다. 그녀의 마음 속으로그를 들어오지 못하게 가로막았던 울타리를 치워 버렸다. 이미지는 분명하고, 현실적이고, 늘 현재 같았다. 그렇게 오래전 일인데도, 22년이나 거슬러 올라가는 일인데도, 추억 속의 이미지들은 이제 다시 그녀의 현실이 되었다. 그녀가 유일하게 느끼며 살고 싶어하는 현실이었다.
프란체스카는 자신이 예순일곱 살이라는 것을 알았고 그런 사실을 받아들였지만, 로버트 킨케이드가 일흔네 살이라는 것은 상상할 수가 없었다. 생각할 수도, 상상할 수도, 상상하는 것을 상상할 수도 없었다. 그는 여기 바로 이 부엌에,
흰 셔츠를 입고 긴 잿빛 머리칼을 늘어뜨리고, 카키색 바지와 갈색 샌들 차림으로 은팔찌와 은목걸이를 목에 걸고 그녀와 함께 있었다. 그는 그녀를 껴안고 여기 있었다. - P135

그러면 그녀는 숨을 몰아쉬면서 그에게 이끌려, 그가 사는곳으로 갔다. 그는 유령이 나타날 것 같은 이상한 곳에, 다윈의 진화 줄기를 따라 멀리 거슬러 올라간 곳에 살고 있었다.
킨케이드의 목에 얼굴을 묻고, 그의 살에 살을 대고, 프란체스카는 강과 숲의 연기 냄새를 맡을 수 있었다. 멀고 먼 옛날, 겨울 밤의 기차역에 선 듯, 증기 기관차가 움직이는 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검은 옷을 입은 여행자들이 언 강 위를조심스레 걷는 모습과 여름의 초원을 지나 목적지를 향해 가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표범이 그녀의 몸 위를 몇 번이고계속해서 훑고 지나갔다. 초원의 바람처럼, 그의 몸 아래에서, 그녀는 성전에 바쳐진 제물이 되었다. 이제 바람이 불어와 불길을 일으킬 것이고, 그 불길은 모든 것을 망각으로 빠뜨릴 것이다. 달콤한 망각 속으로. - P138

밤이 계속되었고, 빙빙 돌아가는 춤이 멈추지 않았다. 로버트 킨케이드는 모든 것을 빙글빙글 돌아가게 하는 장본인이었다. 그는 모양과 소리와 그림자를 자유자재로 다루는 마법사였다. 옛날 오솔길로 그녀를 안내하여 여름 햇살에 녹아드는 이슬을 보여주었고, 태양과 가을 잎새가 어떻게 절묘한풍경을 만들어 내는지를 보여주었다. - P139

나바호 인디언의 태양 숭배에 관한 구절도 있었다. 그는 그녀가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면에 대해서 이야기했다. 바람에 흩날리는 모래와 자홍색 바람, 아프리카 해안을 따라 북쪽으로 이동하는 돌고래의 등에 탄 갈색 펠리컨들.

그리고 마침내, 그는 알았다. 지금까지 그가 걸었던 인적 드문 해안의 작은 발자국들의 의미를, 한 번도 항해를 떠나본 적이 없는 배에 실린 비밀스런 화물의 의미를, 황혼녘 도시의 구불구불한 길을 지나는 그를 커튼 뒤의 창문을 통해 바라보는 눈동자들의 의미를, 그는 먼 여행을 떠났다가 이제는 집에 돌아와 난로 앞에서 불꽃을 바라보며 외로움을 녹이는 사냥꾼이었다. 마침내. 드디어. 그는 여기까지 온 것이다…… 이렇게 멀리까지. - P140

우리 둘은 우리가 ‘우리‘ 라고 새로 만들어낸 다른 존재의 안에 있다고 생각해요. 물론 우리는 그 존재 안에 있는 것도 아니지. 우리가 바로 그 존재니까. 우리 둘 다 스스로를 잃고 다른 존재를, 우리 두 사람이 서로 얽혀들어 하나로만 존재하는 그 무엇인가를 창조해낸 거요. 맙소사, 우린 사랑에 빠졌소. 더 이상 어찌할 수 없이 가장 깊고, 가장 심오하게.

나와 함께 여행해요, 프란체스카. 그건 문제가 안 돼. 우린 사막의 모래 위에서 사랑을 나누고, 몸바사의 발코니에서 브랜디를 마시는 거요. 아라비아의 범선이 돛을 달고 아침의 첫바람을 타고 들어오는 광경을 보게 될 거요. 나는 당신에게 사자의 나라와 벵골 만에 있는 옛 프랑스 도시를 보여줄 거요. 그곳에는 멋진 옥상 레스토랑이 있소. 산길을 오르는 기차도 타고, 높은 피레네 산맥에서 바스크족이 운영하는 작은 여인숙에도 들릅시다. 호랑이 원산지인 남인도에는 커다란 호수 한가운데에 섬이 있소. 그 섬에는 아주 특별한 장소가 있지. - P146

그러나 유성 꼬리를 타고 날아다니던 표범은, 그 힘은, 8월의 어느 더운 여름날 로즈먼 다리를 찾았던 샤먼 같은 사내는, 해리라는 이름의 트럭 받침대에 서서 아이오와의 농장 앞길의 먼지 속에서 죽어가는 그녀의 모습을 뒤돌아보던 그남자는, 도대체 어디에 있을까?
편지는 천 페이지쯤 되어야 했다. 진화의 가지 끝에 대해, 자유의 상실에 대해, 겨울의 옥수수 줄기처럼 땅에서 벗어나지 않으려고 안간힘을 쓰는 카우보이에 대해, 뭔가 이야기가있어야 마땅했다. - P170

우리는 우주를 떠도는 두 점의 먼지처럼 서로에게 빛을 던졌던 것 같소.
신이라고 해도 좋고, 우주 자체라고 해도 좋소. 그 무엇이든 조화와 질서를 이루는 위대한 구조 아래에서는, 지상의 시간이 무슨 의미가 있겠소. 광대한 우주의 시간 속에서 보면 나흘이든 4억 광년이든 별 차이가 없을 거요. 그 점을 마음에 간직하고 살려고 애쓴다오. - P177

한 번, 또 한 번 차창의 와이퍼가 빗물을 씻어낼 때마다, 나는 차츰 과거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어느새 빙하기에 당도해 있다. 이제 나의 모습은 내 주위에 펼쳐져 있는 얼음 그 자체처럼 단단하고, 군살 없는 근육으로 다져진 교활한 원시인이다. 털가죽 옷을 걸치고, 머리칼은 헝클어진 채, 창을 들고 풀밭을 헤쳐 나가고 있다. 장면은 다시 바뀌고, 나는 시간을 자꾸만 거슬러 올라간다. 나는 물고기가 된다. 깊은 바닷속에서 비늘로 덮인 채 헤엄치는 물고기가 다시 플랑크톤으로 바뀌고, 나는 그 너머의 시간을 볼 수가 없다.
유클리드의 이론이 언제나 옳은 것이 아니다. 두 개의 ‘평행선‘은 이 세상 끝까지 가도 영원토록 만나지 않는다고? 정말로 그럴까? 평행선이라 하더라도 저 아득한 어느 한 순간 만나지 않을까? 마치 소실점에서 선들이 만나듯이…….
나에게는 이것이 한낱 가정처럼 느껴지지 않는다. 언젠가는, 정말 언젠가는 하나의 사물이 그 자신의 존재를 상대방의 존재에 투척하여 ‘하나‘ 가 되는 시점이 올 것만 같다. 두 올의 실이 하나로 얽혀지듯이. 어느 시점에서 만나기 시작했는지도 알 수 없고, 서로가 만나는 소리도 들리지 않으면서, 마치 숨을 쉬는 것처럼. 그렇다, 숨소리처럼, 숨결처럼…… 그들은 숨을 쉬듯이 자연스럽게 만나게 된다. - P179

나는 이러한 ‘만남‘ 으로, 그 품으로, 그 ‘만남‘을 향해 천천히 나아가고 있는 것이다. 내 모든 힘을 다해, 나의 그 모든 의지를 다해서, 그리고 나를 완전히 그에게 바치면서……… 그리고, 그 누군가가 저쪽에서 나와의 이러한 ‘만남‘ 을 위해 역시 그 자신의 모든 힘을 바쳐 내게로, 나에게로, 그 자신의 존재를 전해 주고자 달려오고 있다.
그 아득한 만남의 장소에서, 호흡처럼 얽혀드는 그 만남의 순간에, 노래가 들려온다. 빙글빙글 돌아가는 신비한 춤이 시작되고, 노랫가락은 창을 들고 머리를 산발한 빙하시대 원시인의 마음을 달래 준다. 원시인, 나는 춤을 추기 시작한다. 천천히 원을 그리며, 아주 천천히……… 그리고 나는 돌아온다. Z차원으로부터, 그녀에게로.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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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로버트 제임스 월러 지음, 공경희 옮김 / 시공사 / 200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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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체스카와 로버트 킨케이드의 로맨스를 다룬 소설이다.
외면은 디테일하고 내면은 섬세하게 묘사하여 그들이 처음 본 순간부터 어떻게 사랑에 빠지게 되는지, 윤리적 비난에 앞서 서서히 공감할 수 있도록 독자를 끌어 들인다. 200페이지 남짓의 이 소설을 절반쯤 읽었다. 소설을 다 읽고 이 작품을 영화로도 감상해 보려 한다.

킨케이드는 유성 꼬리에 매달려 떠다니다가 그녀의 집 앞길 끝에 떨어진 별과같았다.

그가 시냇물을 건너 다른 쪽 강둑으로 올라갔다. 프란체스카는 파란 배낭을 들고 다리를 건너 그의 뒤에 섰다. 행복했다. 이상하게 행복했다. 이곳에는 힘이 있었다. 그가 일하는 분위기에서 나오는 어떤 힘이. 킨케이드는 자연이 변하기를 기다리지 않았다. 이쪽에서 유연하게 자연을 다루었다. 마음 속으로 보는 이미지에 맞추어 앞에 펼쳐진 광경을 짜 맞추었다.
그는 다양한 렌즈와 다양한 필름, 때로는 필터로 빛을 새롭게 바꿔가며 화면에 자기 의지를 표현했다. 그냥 자연과맞붙어 싸우는 것이 아니라 기술과 지성을 이용해 자연을 지배했다. 농부들 또한 화학 비료와 불도저로 땅을 지배했다.
하지만 로버트 킨케이드가 자연을 변화시키는 방식은 유연했고, 또 일을 마치고 나더라도 원래의 형태는 변함이 없었다. - P111

프란체스카는 그가 무릎을 굽힐 때 허벅지 근육이 청바지에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보았다. 물 빠진 작업복 셔츠가 그의 등에 딱 달라붙었고, 잿빛 머리칼이 칼라 위를 덮었다. - P112

그러니 에로티시즘이 섬세한 문제이고, 프란체스카가 인식하는 것처럼 예술적인 형태를 지닌 것이라면, 그것은 남자들의 생활에 파고들 여지가 없는 것이었다. 그래서 남자들끼리만 있을 수 있는 산만하고 편리한 문화가 계속되었고, 그 사이 여자들은 한숨을 내쉬며 매디슨 카운티의 수많은 밤들을 벽 쪽으로 얼굴을 돌리고 보냈다.
이런 점을 미묘하게나마 이해하는 로버트 킨케이드의 마음 속에는, 무엇인가 다른 점이 있었다. 그녀는 그것을 확신했다. - P119

그녀가 부엌에 들어갔을 때, 로버트 킨케이드는 맥주를 두잔째 마시고 있었다. 그가 고개를 들어 그녀를 바라보았다.
"세상에."
그가 나직이 감탄의 소리를 냈다. 그 모든 감정이, 찾고 생각했던 그 모든 것이, 평생 느끼고 찾고 생각했던 모든 것이,
그 순간 거기 다 모여 있었다. 그리고 그는 프란체스카 존슨에게 사랑을 느꼈다. 오래 전에는 나폴리에 살았고, 이제는 아이오와 주 매디슨 카운티에 사는 농부의 아내, 프란체스카 존슨에게. - P120

"내 말은...."
그의 목소리가 약간 떨렸다. 약간 거칠기도 했다.
"조금 무례가 되겠지만, 놀라운 모습이십니다. 정말로 대단히 매력적인 모습이에요. 진심입니다. 이 세상에서 가장 순수한 의미에서, 당신은 말할 수 없을 정도로 우아해요, 프란체스카."
그의 감탄이 진심이라는 것을 그녀는 알 수 있었다. 그녀는 그 감탄을 받아들였고, 거기에 휩싸였으며, 그것이 온몸에, 온몸의 피부 구멍에 스며드는 것을 맛보았다. 그녀를 오래 전에 버렸던 신이 어딘가에서 다시 나타나 부드러운 손길로 기름을 부어 주는 것 같았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그녀는 로버트 킨케이드에게 사랑을 느꼈다. 워싱턴 벨링햄에 사는 사진 작가이자 작가이며, 해리라는 털털이 픽업 트럭을 모는 그에게. - P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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