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미니스트 라이프스타일 - 내 삶과 세상을 바꾸는 페미니즘
김현미 지음, 줌마네 기획 / 반비 / 202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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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디지털 콘텐츠나 소프트웨어, 회로망에 접속한 익명의 사람들을통해 다수를 좌지우지할 수 있다는 지극히 자기도취적인 환상입니다.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모바일 테크놀로지와 ‘접속하는 인간‘ 누구나 자영업자가 될 수 있게 되었습니다.
플랫폼 안에 들어가면 조회수와 댓글을 통해 영웅이나 개인 사업가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가령 내 테드(TED) 강연이 몇 분 만에 사람들을 휘어잡아 흥행하고 조회수가 치솟으면 내 자아가 부푸는 겁니다. - P203

신자유주의 사회는 여성의 신체로 불안을 만들어내고, 또 그 불안을 위로 또는 해결해준다는 약속으로 상품을 만들어냅니다. 따라서 규범에 맞지 않는 신체를 가진 여성은 부끄러움, 수치심, 고통의 감각을 느껴야 한다고 강요하는 상품 문화 속에서 여성들은 우울의 정서를 품게 됩니다. "2주 만의 폭풍 감량으로 미인 대열에 우뚝 서"라는 카피를 매순간 보고 살아야 하니까요. - P206

어떤 콘텐츠와 이미지와 감각을 운반하느냐는 토론되지 않고, 그것으로 획득한 자본의 규모가 얼마인지에 따라 성공한 자본가로 추앙받죠. 스타트업, 웹툰·웹소설, 스트리밍 서비스, e-커머스 등의 사업 영역에서는 얼마나 버느냐가 무엇을 해서 버느냐의 문제보다 주목받습니다.
분명 플랫폼 자본주의 사회에서 여성들이 전보다 성공하기 쉬운 조건에 속해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새롭고 자극적인 이미지, 신체의 전시 등을 요청하는 플랫폼 안에서 복잡한 정서를 느낄 수밖에 없습니다. - P207

즉 재생산적 미래주의란 항상 미래가 ‘어떠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나서 현재의 형태를 바꾸려 하는 걸 말합니다. - P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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