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수동 타이거스 - 2013년 제1회 한국경제 청년신춘문예 당선작
최지운 지음 / 민음사 / 201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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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사 주성치영화 같은 느낌이다. 쿵푸허슬의 옥수동판 학원물버전이랄까. 코믹한 장면이지만 왠지 맘 놓고 웃을 수 없고 웃다보면 눈물이 나오고 싸움하는 장면이 너무 허무맹랑해서 낄낄대며 웃다보면, 싸움 그 이외에 일어나는 사건들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페이소스가 느껴진다. 필력이나 완성도에 대해서는 이야기 하지 않겠다. 주성치 영화를 놓고 개연성과 만듦새를 얘기하는 것 자체가 바보같은 일이다. 주성치영화는 주성치 스타일인 것 자체가 미덕이니까. 작가가 이런 스타일로 쭉~~ 계속 써 줬으면 하는 것이 개인적인 바램이다. 단지 무협지적 허풍은 좀 더 비주얼하게 잘 써주길.
... 서울에서 나고 자라서 그런지 서울을 대놓고 주인공으로 삼는 소설에는 애잔함이 느껴진다. 김애란의 '자오선을 지나갈 때'의 주인공이 한강 다리를 건너며 쳐다봤던 오른쪽 강안(江岸)에는 용공고 오호장군이 활약하고 있었음에 틀림없다.

뱀발: 그나저나 작가는 서울출신이 아니다. 서울출신이 아닌 작가들이 더 서울의 어떤 동네를 주인공으로 한 소설을 잘 쓰는 것 같다. 손홍규작가는 동국대근처 서식(?)의 주특기를 살려 이질적인 문화들이 뒤엉켜 살아가는 한남동을 배경으로 한 '이슬람 정육점'을 멋드러지게 쓰더니, 최지운 작가는 중구와 중랑구 동대문구를 아우르는 동국대의 지정학적(?) 위치를 잘 살려 '옥수동타이거스'를 써냈다. 이만하면 강남과 강북의 중간지점(옥수터널 전까지는 준강남이라며...)이며, 구시가와 신시가의 중간지점이며 남산지하실과 장충체육관을 지척에 둔 동국대야 말로 문학이 탄생하기에 최적의 장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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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빚더미가 몰려온다 - 최악의 시나리오로 내달리는 한국경제,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
박종훈 지음 / 21세기북스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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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미있다. 잘 읽힌다. 절로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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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이 달리다
심윤경 지음 / 문학동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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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의 연애`에 수록된 이진의 기록 `라 캄파넬라`의 철없는 광폭남매가 장편소설의 주인공이 되어 돌아오다. 예상못했던 작가의 행보. 심윤경작품 중 내게는 <달의 제단> 다음으로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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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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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민규의 책을 재미있게 읽기는 하지만, 썩 박민규의 팬인 것은 아닌지라 사실 살까 말까 몇번 망설였던 책이다. 결론부터 말하지면, 나는 이 책이 박민규 특유의 '판타지'책이 아닐까 싶어 사기를 망설였는데, 누군가 '연애소설'이라고 알려주어 사게 되었다. 그리고 주말 내내 몇번을 여기 저기 발췌해 읽을 만큼 나는 이 책이 좋았다. 박민규 소설은 약간 나는 선호를 두게 되는게 '카스테라'같이 상징이 강하고 판타지가 가미된 것보다는 '삼미슈퍼스타즈의 (방금 수퍼스타스. 라고 표기했다가 고쳤다) 마지막 팬클럽'같이 땅에 발 붙이고 있는 배경과, 땅에 발 붙이고 있는 상징이 있는 소설이 더 마음에 든다. '우주적 농담'은 한 두번은 웃을만 한데, 장편소설의 처음 부터 끝까지 가기에는 너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암튼, 표지와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라는 제목만 보고, 나는 또 '우주적이면서 고딕적인'배경의 거대한 농담을 하는 소설이 아닐까 생각했는데. 그 내용은 그저 판타지에 지나지 않는다 하더라도, 현실에 있는 그 배경, 제대로 묘사되었다고 믿겨지는 그 시절에 대한 묘사. 그리고 결결이 아름다운 첫사랑 얘기에 그만 확 빠지고 말았다. 사람마다 감상은 아마 다 다를 것이다. 연애담이라는 것이 그렇듯이 자기 연애랑 비슷하면 더 감동받기 마련이고, 더 감정이입 하기 마련이고, 또 그렇게 얼마나 자기의 연애를 소환해 내느냐가 소설의 재미의 대부분을 차지 하니까. 게다가... 내가 남자들이 쓴 첫사랑이나 연애소설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 이유는, 대부분의 남자작가들의 연애담은 소영웅의식이나, 자기연민이나, 모성결핍을 지나치게 벌리어 보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처음 도입부에서 주인공 남녀의 선배인 '요한'의 현학적인 잘난척이 장광설로 늘어질때는 아... 이거 데미안 류의 지루한 성장동화인가.(난 데미안 싫어한다) 하고 의심도 했었는데, 그렇지 않았다. 개똥철학을 엄청 읊어대지만 사랑에 대한 추상적이고 자위적인 성찰에 그치지 않는다. 화자의 부모님 이야기가 나오고, 또 그것이 화자가 사랑에 빠지게 되는 어느 정도의 개연성을 부여하고는 있지만 그 연애가 다시 부모에 대한 원망이나, 자기연민이나, 본능에의 천착으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담담하게 주변의 상황을 다 설명하면서도 결국은 사람하는 그 사람들끼리의 얘기로 이야기를 만들고 있다. (이 문단을 다 쓰고 보니, 내가 참 쉬운 얘기를 어렵게 쓰고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자기연민으로 회귀하지 않는 사랑이라... 이 얼마나 멋진가.

곳곳에 배경음악에 대한 설명이 있다는 것으로 '하루키적'이라는 평도 많이 올라와 있다. 그게 아니라면 '하루키적'이라는 표현은 온당치 않다. 하루키가 그렇게 정적이고 시적인 내면을 그린 적이 있던가. 이 소설에 어디 하루키같은 '그저 감각의 세계', '그저 모성결핍의 세계', '그저 본능의 세계', '그저 미스테리의 세계'가 있던가. 단순히 어떤 방면에서 배경음악이 지정된다는 점 때문에 하루키적이라면 그 말은 그나마 약간은 수긍할 수 있겠다. 하지만 난 박민규쪽의 선곡이 훨씬 맘에 든다. 스토리 자체보다도 배경과 음악이 익숙해서도 소설을 좋아할 수 있다는 면을 생각해 보면, "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는 배경과 음악이 익숙하고 취향에 맞을 뿐만 아니라, 그 내용이나 구성 또한 맘에 들고 가슴 깊은 곳 까지 아리게 한다는 점에서 나에게 참 좋은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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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은 왕녀를 위한 파반느
박민규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0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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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 최고의 연애소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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