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어떻게 움직이는가 밝은 사람들 총서 3
미산 외 지음 / 운주사 / 200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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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의 주제에 대해 각 학문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여서 함께 논의를 한다면 훨씬 유익하고 재미있지 않을까? 각 분야의 많은 학자들이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가 사실 쉽지는 않다. 왜냐하면 각 학문분야는 그 안에 들어가면 전문용어와 심오한 이론들로 뒤덮여 있어서 일반인은 물론이거니와 다른 학문분야 전공자도 쉽게 접급하기가 어렵다. 접근을 위해 쉽게 쓰려 하면 왜곡이나 지나친 단순화를 피할 수 없게도 된다.  

그런 점에서 밝은 사람들 총서 시리즈는 꽤 괜찮은 시도이고 결과도 좋다. 우선 이 책은 단순히 책으로 출판되는 것이 아니라 학술연찬회에서 발표된다. 집필자가 직접 연찬회에서 발표하고 토론이 이루어지는 것이다. 그만큼 형식적인 발표나 형식적인 집필이 아니라 발표와 집필 모두를 염두에 두었으며 다른 사람들에게 적극적으로 공개하는 것이다. 또한 각 분야의 비중있는 전문가들로 구성된 집필진은 언뜻 보기에도 화려하다.  

약간은 교과서적이고 다른 학문분야 전공자나 대학생들도 접근할 수 있는 수준으로 쓰려고 노력했지만 부정확하거나 깊이가 얊은 것은 아니다. 사실 쉽게 쓰는 것, 쉬운 예를 드는 것이야말로 어렵게 쓰는 것보다 더 어렵고 쓰는 사람이 해당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않고서는 불가능한 일이다.  

연찬회는 큰 회의장의 자리가 모자랄 정도로 큰 관심을 받았다. 연찬회 발표는 불교tv에서 방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물론 불교나 철학 등에 대해 전혀 지식이 없다면 이 책이 쉽게 읽힐리는 없다. 그렇지만 약간의 지식이 있거나 관심이 있는 사람들, 철학-불교-정신의학을 크로스하면서 알고 싶은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유익할 것이다. 각각의 학문분야에서 따로 마음에 대한 논의를 찾아 읽으려면 그것이 훨씬 어렵고 힘들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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