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교의 존재론 - 시간론.공간론
조용길 지음 / 해조음 / 2007년 1월
평점 :
품절


솔직히 책을 받고 무척 짜증이 났다. 왜냐하면 나는 이 책을 이미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단, 이 책과 똑같은 그게 아니라 다른 번역자에 의해 이미 십 년도 더 전에 번역되어 나온 책이다.

물론 번역을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는 책이거나 하면 다른 번역자가 다시 한다고 해서 큰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분명 여기에는 옮긴이가 아니라 지은이로 번역자가 소개되어 있었고, 원래의 저자에 대해서는 전혀 소개가 안 되어있다는 점이다.

책을 펼쳐보아도 그렇다. 이 책은 원래 <강좌 불교사상 제1권-존재론, 시간론>이라는 일본책을 번역한 것이다. 그런데 책 표지에는 편역 조용길이라고만 되어 있다. 그리고 첫 장을 넘겨야 아랫줄에 작은 글씨로 <강좌....>를 번역한 것이라고 되어 있다. 그렇다면 왜 이게 편역인가? 일본책을 그대로 다 번역한 것이지, 번역자가 관련된 여러 논문들을 선별하는 수고를한 게 아니다.

일본 원서 자체가 여러 학자들의 논문을 모은 것이며, 95년도 <불교시대사> 김재천 번역으로 출간된 책(http://www.aladin.co.kr/shop/wproduct.aspx?isbn=8980020104)에는 사이구사 미쯔요시 편이라고 분명하게 써 있다. 표지에서부터. 그리고 각 논문의 저자도 분명하게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책에는 저자들 이름을 거론도 되지 않는다. 나로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 간다. 첫번째 논문인 <근본원시불교와 아비다르마의 존재>는 사쿠라베 하지메라는 아비달마 쪽에서는 유명한 일본 학자가 쓴 논문이다. 그 외에 필진들이 에지마 야스노리, 히라카와 아키라, 나가오 가진 등 불교 공부하는 사람들에게는 잘 알려진 사람들이다.

그렇다면 기존 <불교시대사> 출간 번역에 불만이 있었는가? 물론 이 책은 지금 품절이어서 구할 수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그 책 보면서 많은 도움을 받은 나로서는 딱히 큰 잘못을 발견한 적이 없다. 게다가 지금 이 책은 2007년도에 나왔것만 한자가 한글 없이 남발되고 있다. 95년도에 나온 이전 번역본만 해도 기본은 다 한글이고, 한자 병기가 필요한 경우는 괄호 안에 한자를 넣었는데 말이다.

한 마디로 어이없다.  첫 장에 "2005학년도 동국대학교 저서 번역 연구비 지원으로 이루어졌다"고 써 있어서 더욱 어이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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